웹젠 썬, 초반기세 무섭다

 웹젠(대표 김남주)의 대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썬’의 공개서비스 초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24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썬’은 2주일만인 7일 현재 전국 PC방 트래픽 조사업체 게임트릭스 집계 기준으로 온라인게임 종합순위 10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50위권 밖에 처져있던 순위가 공개서비스 1주일만에 14위로 껑충 상승했고, 이후 차근차근 순위를 높이며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용자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경직돼있는 MMORPG분야에서 공개서비스 2주만에 종합 10위 등극은 좀처럼 이뤄지기 힘든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MMORPG로선 유일하게 10위권 안으로 진입함으로써, 전체 온라인게임시장 구도상 캐주얼·FPS게임에 밀려있던 MMORPG의 기세가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마저 들게하고 있다.

 특히 ‘리니지’, ‘리니지2’,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와 함께 캐주얼류가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10위권내 순위에서 정통 MMORPG 4강의 입지를 넓히는 주도적 역할까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요한 웹젠 썬사업부장은 “그 어느때보다 비RPG가 강력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착륙한 것은 성공적으로 본다”며 “앞으로 서비스 안정화와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썬’의 이같은 초반 기세는 웹젠이 강력하게 밀어붙인 초반 마케팅이 1차적으로 시장에서 힘을 발휘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웹젠은 공개서비스 시작과 함께 총 5억원 상당의 초대형 경품 마케팅을 들고 나왔다. 이전 게임에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규모로 업계 내부를 놀라게 할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일각에선 웬만한 게임 하나를 만들 정도의 비용을 마케팅에 쓴다며 눈총을 보내기도 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썬’의 초반 기세에 일정정도 ‘무료게임 어드밴티지’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의 순위를 어떻게 지키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웹젠이 ‘썬’에 쏟아온 노력과 기술 만큼은 미래 긍정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웹젠은 이르면 이달말부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화 방법과 관련된 대대적인 의견 수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은 정액제 유지쪽에 힘이 실려있는 상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