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P3플레이어 시장 1, 2위 업체 간 특허 경쟁이 미국 법정에서 더욱 가열되면서 세계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을 개발한 회사가 이기느냐, 아니면 마케팅으로 시장을 연 회사가 이기느냐?’
애플 컴퓨터가 지난 1일 MP3플레이어(P)를 개발한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를 상대로 텍사스주 텍사카나에 있는 지방법원에 2차 특허 침해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관심을 쓰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레드헤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7일 이같은 내용의 두 회사간 송사를 보도했다.
◇기술업체 대 마케팅 업체 법정대결=크리에이티브는 2000년 MP3P를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정작 시장에서 성공한 것은 애플이었다. 이에 크리에이티브는 지난달 애플이 자사 제품 ‘젠(Zen)’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 특허 침해 금지 명령과 보상금 지급 및 미국내 아이팟 판매·마케팅·수입 등을 금지하는 정지명령도 요청했다.
이에 애플은 지난달 맞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소송을 제기하면서 크리에이티브가 적어도 자사 특허 3개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차소송은 위스콘신주 지방법원에 계류 중이다.
2차소송에서 제기된 특허는 △데이터를 컴퓨터 화면에서 보여주는 기술 △휴대형 미디어 기기를 사용해 데이터를 편집하는 기술 △파일을 컴퓨터에서 이용하기 위해 아이콘을 만드는 기술 등 3개다. 애플은 금전적 피해보상과 더 이상의 특허 침해를 금지하는 법원 명령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두 업체간 점유율 큰 격차=이들 업체의 소송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는 비록 세계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긴 하지만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 1, 2위라는 점이다.따라서 송사 결과에 따라 시장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과 크리에이티브는 지난해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1, 2위를 기록했지만,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하다. 플래시 메모리 기반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는 애플이 점유율 16.9%, 크리에이티브는 4.7%를 달렸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기반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는 애플이 72.2%, 크리에이티브는 15.8%를 기록했다.
또하나 송사와 관련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애플이 전개한 마케팅의 위력이다. 크리에이티브가 ‘기술이면 시장에서 통한다’며 2004년까지 TV광고를 전혀 않았던 반면, 애플은 광고를 통한 대대적 마케팅으로 아이팟 문화를 만들며 시장을 형성해갔다. 2006년 미국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팟이 77%의 6시장점유율을 자랑할 때 리오·삼성전자·아이리버·소니 등이 23%의 시장을 공유해야 했다.
<>크리에이티브는=지난 2000년 MP3플레이어를 개발했다. 하지만 애플의 상업적으로 성공할 때까지 브랜드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심웡후 크리에이티브 사장은 2001년 스티브잡스 애플 CEO가 자사를 방문해 MP3기술을 라이선싱하든지 아니면 MP3P기술회사를 스핀오프해서 애플이 투자토록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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