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의 리눅스’를 내건 폰닷컴의 폰(FON) 서비스가 8일 국내에 선을 보였다. 폰닷컴은 특히 무선공유기(무선 라우터)를 5000원에 한정 판매하기로 결정, 무료 무선랜 서비스 확산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폰닷컴의 마틴 바씨브스키 사장은 8일 파크하얏트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세계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를 한데 묶어 회원 모두가 무선 인터넷을 공유하는 글로벌 와이파이 커뮤니티 폰(FON)을 한국서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4만4000명의 폰 핫스팟이 존재하는 곳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쓰나?=폰닷컴은 한국 서비스를 위해 이날 1000대 한정으로 개당 5000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자체 라우터를 출시했다. 폰 서비스는 자체 프로그램이 내장된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면 누구나 쓸 수 있다. 라우터가 무선공유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 통신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하나포스·엑스피드·SO)을 이용하더라도 추가 요금부담이 없다.
폰닷컴 한국 지사를 맡고 있는 블루마인미디어의 허진호 사장은 “폰 전용 공유기를 보급하고 주요 인터넷사업자와 파트너를 맺으며 커피숍 등 주요 프랜차이즈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보급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성공할까?=비즈니스 모델은 ‘에일리언’으로 부르는 외부에서 접속하는 가입자들과 빌(Bill)·슈퍼 빌(Super Bill)로 분류한 유료 가입자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4만여 가입자 중 유료는 소수여서 아직 비즈니스로서의 성공은 장담하기 힘들다. KT·하나로텔레콤·파워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무선랜 서비스에 소극적인 것도 제약요인이다. 그러나 무선공유기 형태를 통해 무선랜이 급속도로 확산 되고 있어 전용 라우터의 보급 여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