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그래픽 환경을 제공하는 모바일 플래시가 디지털기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석권할 태세다.
휴대폰 GUI에서 출발한 플래시의 적용 범위가 MP3플레이어·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디지털카메라·내비게이터 등 휴대형 정보기기로 확대된 데 이어 최근 들어 디지털 셋톱박스와 냉장고 등 디지털가전기기로까지 진출하는 추세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는 이통사들도 서비스 GUI 전반을 플래시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나서는 등 플래시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PC 시장에서는 다국적 기업인 어도비가 시장을 석권했던 것과 달리 디지털기기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인 네오엠텔·디지탈아리아가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해 나가며 국산 원천기술의 성공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 넘어 가전까지=디지털기기 시장에서 플래시 솔루션이 주목받는 것은 기존 비트맵(.bmp) 이미지에 비해 역동적인 그래픽 환경을 제공하는데다 소프트웨어의 시스템 요구 사항도 비교적 적어 프로세서나 메모리 성능이 떨어지는 임베디드 기기에서도 수월하게 구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액션스크립트를 활용할 수 있어 GUI로의 활용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휴대폰에서 플래시 기반의 GUI를 처음 구현한 데 이어 올해부터 LG전자·팬택·KTFT 등 대다수 제조사도 GUI를 플래시로 전환중이다. 또 아이리버가 MP3플레이어에 플래시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PMP·디지털카메라·내비게이터 등 휴대형 기기업체들도 플래시 기반의 GUI를 도입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 점차 지능화되는 디지털가전 분야에 플래시 GUI가 도입된 것. 삼성·LG전자 등은 LCD를 탑재한 고급형 냉장고 등에 플래시 GUI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디지털TV용 셋톱박스 업체도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플래시 GUI를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무선환경에도 플래시 세상=무선인터넷 분야에 플래시 솔루션이 처음 도입된 것은 휴대폰의 바탕화면을 꾸미는 콘텐츠부터다.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과 KTF 등이 플래시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네이트’ ‘매직엔’ 등의 서비스 UI 전반을 플래시로 꾸며 더욱 역동적인 그래픽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차세대 주력 서비스 중 하나인 ‘1㎜’의 UI도 플래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산 솔루션 선전=플래시로 대변되는 모바일 벡터그래픽 분야는 국내 원천기술 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디지탈아리아(대표 장덕호)는 삼성전자·SK텔레콤 등에 자사 벡터솔루션인 ‘모바일 플래시’를 공급중이며 네오엠텔(대표 김윤수)은 SK텔레콤·KTF·KTFT를 비롯해 다수의 휴대형 디지털기기 업체에 벡터 솔루션인 ‘VIS’를 제공하고 있다.
장덕호 디지탈아리아 사장은 “국내 업체들은 거대 기업인 어도비에 비해 2∼3년 앞서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국산 솔루션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임베디드기기에서 적합한 최적의 성능을 구현해 개발자들이 더욱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플래시의 종가인 어도비에 한발 앞서 모바일 시장을 개척하고 임베디드 기기에 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김윤수 네오엠텔 사장은 “프로세서 성능이 떨어지는 디지털기기에서도 빠르고 안정되고 그래픽을 구현하느냐가 플래시 시장의 핵심”이라며 “최근 대화면을 채택하는 디지털셋톱까지 플래시가 탑재되면서 솔루션 성능 이슈가 더욱 부각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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