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게임 규제 놓고 美정부-업계 `기싸움`

미국의 일부 비디오 게임업체들이 정부의 강력한 단속방침에도 불구하고 성인등급의 온라인 게임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비디오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디오 게임업계 회동에서는 성인용 게임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중요한 이슈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성인용 게임회사 우테버스 슈스터 사장은 “성인용으로 제작된 비디오 게임이 성인 고객에게 판매된다면 정부가 간섭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테버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사창가를 배경으로 한 온라인게임 ‘레드라이트센터’를 출시해 화제를 모으는 기업. 이 게임은 게이머들이 실제와 똑같은 온라인 가상 커뮤니티에서 이성을 사귀면서 점수를 따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거래만 성사되면 게임 속에서 성구매도 가능하다는 점. 또 다른 게임회사 노티어메리카도 유사한 형태의 성인전용 온라인 게임을 여름시즌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외설·폭력적인 게임규제에 나선 미 의회와 게임업계간에 새로운 갈등이 예상된다.

 반면 의회는 이에 대해 적극 규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기 비디오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에서 ‘M(Mature)’으로 등급을 매겼으나 외설적 동영상이 숨겨져 있는 등 사실상 ‘X’ 등급임이 알려지면서 제작사인 테이크투와 록스타게임스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향후 재발시 1만1000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 의회는 이를 기회로 어린이에게 해로운 비디오 게임판매를 규제하자며 각종 유통제재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비디오 게임업계는 게임 고객들의 평균 나이가 25세가 넘는 상황에서 정부의 판매규제는 지나친 조치라며 맞서 격렬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