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업체들의 일본 온라인게임시장 공략 방법이 현지 업체와의 제휴 전략에서 ‘직접 공세’로 급선회하고 있다.
NHN재팬, 넥슨재팬 등으로부터 일본 온라인게임시장 선점 효과가 입증되면서, 현지 라이선싱 수출로는 커가는 시장에서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현지 서비스업체인 게임팟을 통해 인기 캐주얼 골프게임 ‘팡야’를 서비스,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 만큼 아쉬움도 갖고 있다. 게임팟은 ‘팡야’ 매출을 발판으로 자스닥에 주식을 공개할 정도로 컸지만, 한빛소프트는 수익을 쪼개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이에따라 한빛소프트는 히타치제작소와 한빛유비쿼터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이를 통해 ‘그라나도 에스파다’, ‘네오스팀’ 등의 신작을 일본에 직접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씰온라인’을 현지업체 GBM을 통해 일본에서 상용서비스했던 YNK코리아(대표 윤영석)도 신작 ‘로한’은 YNK재팬을 통해 직접 서비스하는 길을 택했다. YNK재팬에 현지 유력 포털업체인 익사이트재팬의 투자까지 받아냄으로써 측면지원 효과까지 더하고 있다.
엠게임(대표 박영수)도 계열사 KRG소프트가 개발한 인기게임 ‘열혈강호’를 중국에선 현지업체 17게임과 계약해 서비스했지만, 일본시장에선 독자서비스할 예정이다.
손승철 창업주가 직접 챙기고 있는 엠게임재팬을 통해 ‘열혈강호’를 서비스 함으로써 수익을 최대한 일원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열혈강호’는 현재 일본 현지화 작업을 거의 끝낸 상태로, 본격적인 여름시즌 전에 일본시장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업체들의 일본시장 접근법이 바뀌면서, 게임팟·게임온 등 현지 유력 퍼블리싱업체들의 전략도 빠르게 변화할 조짐이다. 한국 게임업체가 독자 법인 진출 및 서비스로 나아갈 경우, 한국에서 주요 콘텐츠를 수급해오던 현지 퍼블리싱업체로선 콘텐츠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직접 일본시장을 챙기면서, 일본 퍼블리싱업체도 생존의 실험을 받고 있는 형국”이라며 “드러나지 않은 한국 콘텐츠를 잡기 위한 경쟁과 자체적인 개발작을 만들어내야 하는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NHN재팬, 넥슨재팬, 네오위즈재팬, CJ인터넷재팬 등 한국업체들간의 경쟁도 덩달아 뜨거워질 전망이다.
도쿄(일본)=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인터뷰/모리카와 아키라 NHN재팬 COO
“일본인의 입맛에 딱맞는 다양한 무료 게임과 아이템 판매 방식의 풍부한 신작 게임 라인업으로 일본 게임포털 1위를 지키겠습니다.”
모리카와 아키라 NHN재팬 총괄이사(COO)는 한국 업체간, 한국 대 일본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NHN재팬의 입지굳히기를 자신했다. “5월말 현재 회원수가 1700만명 넘어섰고, 1일 평균 신규등록자수가 1만명에서 1만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합니다.”
모리카와 이사는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온라인게임시장에서의 성공 전략으로 △TV 같은 게임포털 △최고의 커뮤니티성 △끝없는 유료화 모델 창출을 들었다.
NHN재팬은 올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85억5000만엔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