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기업들이 음성 통화나 안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는 물론 결제·기도·데이트 등에 휴대폰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모바일 서비스가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많은 경우 휴대폰을 정신적인 활동에 이용하는 것이 아시아인들 모바일 서비스 이용행태의 특징 중 하나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문자메시지로 기도=인도에서는 휴대폰을 예배에 활용하고 있다. 인도의 한 사원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인도 전역에서 휴대폰 사용자들이 가네쉬 신에게 보내기 위해 전송한 문자메시지를 출력한다. 이 메시지는 일주일에 약 7만건 가량 전송되고 있다.
인도의 피플인포콤은 가네시에 문자 메시지를 생성해주는 서비스 업체다. 이동통신사가 메시지 한건당 4센트의 요금을 받아 피플인포콤과 수익을 나눈다. 2003년 설립 후 큰 수익을 내지 못하다가 벨소니, 게임 월페이퍼 등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매출이 늘었다.
인도의 나자라 테크놀로지는 18명의 힌두신들에게 몇번이나 기도를 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2.16달러에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로 인한 매출은 1년에 약 23만8000달러로 총 매출 2005년 250만달러의 10%에 근접한다.
인간이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해온 인텔의 인류학자 제네비브 벨은 “휴대폰은 미국에서는 통신 수단으로 가장 많이 쓰이지만 한국에서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말레이시아에서는 정신적 헌신을 위한 툴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데이트 수단으로서의 모바일 서비스=데이트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WSJ는 대한민국의 SK텔레콤이 모바일 콘텐츠 업체 ‘싸이넷’과 협력, 위성위치추적망을 이용해 이 서비스 업체에 등록한 나의 이상형이 가까이 오면 ‘알람’ 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싸이넷은 이같은 데이팅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의 55%인 6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독신자들이 휴대폰을 통해 익명으로 가벼운 연애를 즐긴다. 단, 문자메시지 대신 음성통화를 사용한다. e프렌즈넷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은 실제 전화번호를 주고받지 않고 인식코드를 이용해 서로 전화를 건다. 지난 2004년말 소개된 분당 2센트짜리 이 서비스는 중국에서 일반적인 휴대폰 통화 매출의 절반 가량 차지한다.
◇벨소리나 결제 서비스도 인기=베이징 소재 콜롬 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는 소비자들이 각자 갖고 있는 팝송을 저장했다가 62센트에 벨소리나 컬러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이통 사업자 NTT도코모는 소니가 개발한 신용카드용 ‘펠리카’ 칩을 이용하는 결제 서비스 DCMX미니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 이용자들은 물건 구입 후 월 90달러까지 결제할 수 있다. 도코모는 현재 15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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