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단말기의 인기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말 본방송 초기에는 지상파DMB폰을 제외한 단말기 중 USB형·차량용 셋톱박스 등에 관심이 모아졌다면 6개월여가 지난 현재는 전용단말기 및 내비게이션 결합형 단말기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기존 단말기들이 노트북PC 등 LCD화면 장착 기기와 연결해야 시청할 수 있었던데 반해 최근의 단말기들은 다른 기기 연결없이도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용단말 인기 쑥쑥=최근 지상파DMB 단말기 시장에서 최고 인기 제품은 레인콤의 ‘포켓TV’와 퍼스텔의 ‘손TV’. 두 제품은 휴대전용단말기로 각각 2.2인치와 3.5인치 LCD를 장착하고 있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시청이 가능한게 장점이다. 레인콤은 출시 1주일 만에 1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퍼스텔도 1주일 만에 1차 생산분을 모두 판매했다.
◇결합형 단말도 부상=차량용 시장에선 내비게이션 일체형 단말기가 잘 팔린다. 하이온콥이 출시한 내비게이션 일체형 단말기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월 5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카포인트도 내수용 내비게이션 단말기에 대해서는 지상파DMB 기능을 반드시 포함하기로 했다. 하이온콥 관계자는 “하나의 화면에서 DMB와 내비게이터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오버레이 기능 등 기술과 부품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시장에서도 DMB 결합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디지털큐브의 ‘V43’, 홈캐스트의 ‘티버스’ 등 지상파DMB 겸용 제품은 PMP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제품 변화 원인=최근 인기있는 단말기의 공통점은 휴대가 기능하게 손쉽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 DMB 시청을 위해 노트북PC나 LCD화면이 필요했던 USB형 및 차량용 셋톱박스 제품과는 다른 양상이다. 또 초기 시장을 형성했던 USB형·차량용 셋톱박스 업체들이 정리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일부 업체들은 제품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지나친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원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가격이 너무 낮아짐에 따라 팔수록 손해가 날 지경이어서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차량용 시장에서는 내비게이터 보유자 중심으로 내비게이션 일체형 단말기가 잘 팔려나가고 있다. 현실적으로 내비게이터와 지상파DMB 단말기를 별도 구매할 경우보다는 일체형 단말기 구매가 더 경제적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