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최고의 IT전시회인 ‘SEK 2006’이 사흘간 일정으로 오늘 서울 코엑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전시회에 가면 세계 IT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12개국 390여 IT기업 및 기관이 참가한다. 이들은 디지털가전을 비롯해 차세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다양한 유비쿼터스 솔루션, DMB·와이브로 등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통·방융합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첨단 IT를 모두 선보인다.
특히 국내 최대 IT기술거래 전시회인 ‘IT테크노마트 2006’과 ‘ITRC포럼 2006’이 함께 열려 산·학·연이 보유한 IT분야 신기술과 신제품을 전시한다. 세계적인 전시회답게 내용도 알차다. 우선 통신시장 초미의 관심사인 4G 기술 동향을 비롯, 유무선을 망라한 차세대서비스와 컨버전스 관련 기술 및 제품 흐름을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다. 국내외 IT 전문가가 대거 참석하는 다양한 심포지엄과 워크숍 그리고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IT비즈 마켓플레이스’ 등도 함께 열린다.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도 세계 최첨단의 유비쿼터스 기술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PC를 앞세워 첨단 컴퓨팅 기술을 선보인다. 이런 점에서 SEK는 국내외 IT산업의 기술력과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의 경연장이라고 할 만하다. SEK는 우리나라 IT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한국 IT산업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매년 첨단 IT기술을 선보이면서 IT강국 코리아를 구현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 왔다. 우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미래 IT산업의 역량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나아가 세계시장에서 한국 IT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IT산업은 한국 수출의 핵심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각국 간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그동안 우리는 정보화에 주력해 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 IT분야에서 짧은 기간에 첨단 IT강국의 위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후발국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이런만큼 신기술 개발과 첨단 제품 생산 등에 주력하지 않는다면 외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릴 수 없다.
각국의 내로라하는 대형 기업들이 SEK에 앞다퉈 참가하는 것은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공인받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의 기술력을 비교해 보고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이 분야를 선점하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IT강국으로서뿐만 아니라 IT분야 테스트 베드로 이미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IT시장을 이끌고 있는 다국적 IT기업이 대거 참가하는 것도 이런 것과 무관하지 않다.
SEK를 계기로 침체된 우리나라 경기를 IT기업들이 앞장서 회생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IT제품을 취급하는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하는 것도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IT기업을 돕기 위해서다. 더욱이 자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유수 미디어의 IT 담당기자를 대거 초청해 전시기간 내내 SEK를 둘러보며 한국의 앞선 IT기술을 알리도록 했다. IT업체들에 자신의 기업과 기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SEK는 이처럼 IT분야 기술경연과 수요 확산은 물론이고 수출 창구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SEK가 이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IT전시회에서 세계적 IT전시회로 발돋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과 함께 IT업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 필요하다. SEK가 세계적 IT전시회로 도약해야 한국 IT산업 발전에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가 국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세계 각국의 IT 기술과 제품을 비교평가해 봄으로써 기업들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거듭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