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시장 진출 빨라지나

 구글의 한국 시장 진출이 여전히 안갯속에 쌓인 가운데 최근 구글을 둘러싼 두 가지 ‘은밀한’ 행보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과 클릭당과금(CPC) 방식의 키워드 검색 광고 계약을 체결한 엠파스의 미 구글 본사 방문과 구글 본사 직원들의 대거 한국행 연수가 그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2년 가까이 무수한 ‘설’만 낳으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구글의 한국 시장 진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예측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엠파스(대표 박석봉)는 최근 구글과 CPC 광고 협력 재계약을 맺은 데 이어 전방위 비즈니스 협력에 대한 후속 논의를 개시하기 위해 한성숙 검색사업본부장 등이 미 구글 본사를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번 방문에서 엠파스는 계약서에 명시된 ‘전방위 비즈니스 협력’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 성과에 대해 한성숙 본부장은 “CPC 광고 영업과 서비스 측면에서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구글 본사와 한국 사무소를 오가는 구글 실무자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엠파스와 구글의 밀월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구글이 특정 포털 등과의 인수·합병 또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자주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엠파스는 구글로부터 CPC 광고 경쟁사인 오버추어에 비교할 수 없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받았으며 이로 인해 최근 2개월간 광고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엠파스의 미 구글 본사 방문과 비슷한 시기에 30∼40명 규모의 구글 본사 직원들이 구글 한국사무소를 방문해 한국 인터넷 시장 현황을 배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본사는 정기적으로 신입 사원 등을 대상으로 단기 해외 연수를 실시 중이며 이번 일정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본사가 이같은 형태로 직원들을 한국 시장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져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들어 토종 검색 포털 ‘첫눈’과 구글의 접촉부터 엠파스와 구글의 협력 강화, 미 구글 본사의 한국행 연수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을 지켜보며 ‘구글의 한국 시장 진출이 비로소 가시권에 들어온 것 아니냐’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