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사장 남용)이 단말기 보조금을 최대 10만원까지 상향조정한다.
LG텔레콤은 불법 보조금 경쟁을 근절하고 보조금을 양성화하기 위해 보조금 약관 재조정을 단행, 내달 23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인상은 지난 4월 보조금 정책이 처음 가동된 이후 세 번째 조정으로, 특히 통신위원회로부터 불법 보조금에 대한 대규모 과징금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단행했다는 점에서 LG텔레콤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정으로 매월 9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는 고객은 3만∼10만원이 인상돼 최대 35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7만∼9만원대 가입자도 3년 이상 사용고객은 보조금이 3만∼10만원이 인상된다.
LG텔레콤 측은 “경쟁사 보조금 지급 대비 최대 11만원의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며 “경쟁사도 음성적으로 30만원 이상의 보조금 추가 지급 등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합법적인 약관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번 인상으로 SK텔레콤이나 KTF도 보조금 인상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특히 이번 LG텔레콤의 인상을 계기로 아예 합법적인 보조금 지급 규모를 늘려 재정부담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지난 3월 27일 약관에 의한 보조금 지급이 허용된 이후 두 달간 이동통신사들(KT PCS재판매 포함)이 지급한 보조금 규모는 월평균 1800억원을 웃돌고 있고, LG텔레콤은 지난해 월평균 300억원이 채 안 되던 보조금 비용이 최근 두 달 새 1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