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료 체납액 2조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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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요금 체납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27일 4개 유선통신사업자 및 3개 이동통신사의 체납요금을 공동관리하는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체납된 통신요금은 유선 부문이 5390억원, 이동통신 부문이 1조5300억원에 달했다. 유무선을 합하면 2조원이 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지난 2003년 7800억원이던 이동통신 부문의 체납규모가 지난해에는 1조53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통화량이 줄어들고 있는 유선통신 부문은 4400억원 규모에서 1000억원 정도만 늘어났다.

 게다가 이 같은 체납규모는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관리하는 유선전화와 이동통신 부문만 집계한 것이어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위성DMB 등을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통신사업자들은 요금 체납자에 대해 발신정지와 직권해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우량가입자 확보와 데이터 서비스의 주체인 청소년 고객에 대한 마케팅 전략과 맞물려 근본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체납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이동통신 서비스와 무선데이터 및 게임을 포함한 각종 부가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부터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게임·드라마 등 고급 데이터 서비스가 본격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즉, 음성통화만 이용하던 때와 달리 부가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1인당 부담해야 할 이용요금이 증가하게 되는만큼 체납 확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것.

 구체적인 체납 규모 증가 요인으로는 통신서비스 주소비자가 청소년 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특히 경제력이 없는 청소년의 무분별한 데이터 서비스는 자살사건 등으로 이미 사회문제로 번졌고, 향후에도 이들이 소비의 주축을 차지한다고 할 때 심각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인당 혹은 가구당 이용 통신서비스가 많아진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동통신은 물론이고 초고속인터넷이 사실상 전 가구로 확대되면서 4인 가족 기준 1가구의 통신이용료는 20만∼3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가입자의 평균 월사용료(ARPU)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체납규모도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업계는 올해 체납금 누적 규모 역시 지난해 대비 최소 2000억∼3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입자 수와 ARPU를 고려할 때 사업자별 체납규모는 다르겠지만 연간 평균 1000억원 이상의 체납료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