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과 성공을 논하는 책은 많지만 농구 감독으로서의 경험에서 찾은 리더십 책은 만나기 힘들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존 우든은 1910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농구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하며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그가 이끈 UCLA 농구팀은 12년 동안 88연승, 4시즌 연속 우승, 전미대학농구선수권대회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세계적인 스포츠 채널 ESPN으로부터 ‘세기의 감독’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선수와 코치 부문 모두에서 최초로 농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대통령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우든이 1932년부터 1975년까지 44년 동안 농구 감독으로서 실험과 검증을 거쳐 확립한 리더십 지침서다. 그가 노트와 카드에 꼬박꼬박 적어 놓은 농구와 성공과 삶에 대한 생각을 토대로 작성돼 현장감이 녹아 있다.
우든은 “성공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속에 승리와 성공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진정한 성공이란 점수나 결과에 달려 있지 않고 자신의 잠재력을 얼마나 최대한 발휘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성공의 척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부는 리더십의 토대가 되는 근면, 열정, 우정, 충성심, 협동심, 자제력, 진취성 등 15가지 좋은 습관을 피라미드 모형으로 제시했다.
2부는 그가 가르친 제자 중 카림 압둘 자바, 게일 굿리치 등 NBA의 스타 선수와 게리 커닝햄, 에디 파월 등 그를 도운 코치 12명이 그에 대해 쓴 글을 중심으로 그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그가 어떻게 최고의 감독이 될 수 있었는지,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십은 어떠해야 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3부는 그가 농구 감독으로서 쓴 노트 내용을 27가지로 요약했다. 진정한 리더의 삶에는 자신과의 약속과 믿음 및 의지를 지키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사실 그가 메모해 놓은 말 중에는 ‘리더는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더 이상 배우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실패다’ 등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명구가 적지 않다.
이 책은 농구를 통해 인생에서 승리하고 삶의 모범을 보여준 존 우든을 통해 리더십과 성공에 대해 깨달을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존 우든·스티브 제이미슨 지음. 박기영 옮김. 이지북 펴냄. 1만5700원.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