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하반기에 500억원을 투자해 IPTV 시스템을 상용서비스가 가능한 수준까지 확충한다. 이를 위해 KT는 현재 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제안발표 등의 절차를 진행중이다.
KT의 IPTV 시스템 확충 계획은 백본망·미디어 플랫폼·주문형비디오(VOD) 시스템 등 하드웨어 장비를 비롯 데이터포털과 T러닝 시스템을 포함한 애플리케이션 등 전체 IPTV 시스템을 망라하고 있다. KT는 이번 시스템 추가 구축으로 상용서비스 준비를 갖추고, 하반기 중 시범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VOD 시스템은 서버 증설·집선스위치·스토리지 등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구축완료가 목표다. VOD 시스템 장비는 서울 8곳, 경기 1곳 등 9곳의 KT 지사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는 시스템통합(SI) 사업자들이 참여해 공개입찰로 진행되며 상용 수준의 장비를 갖추는 만큼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참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1차 입찰은 유찰됐다.
IPTV 메인화면인 TV홈 및 양방향 데이터방송 강화를 위한 데이터포털 고도화에는 알티캐스트·보라존·ITMG 등 3사가 참가했다. 현재 제안발표까지 끝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TV를 통한 교육인 T러닝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한다. KT는 T러닝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과금과 수익모델 적용이 가능한 학습관리시스템(LMS)을 도입키로 했다. 이영희 미디어본부장은 “IPTV와 관련된 정책적인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면 이에 따른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시스템 확충은 그 이전에 상용서비스 준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구체적인 시범서비스 지역과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IPTV 서비스는 VDSL급 망 이상이면 제공이 가능하며, 현재 KT는 VDSL급 이상의 망을 전체의 약 25% 정도 보유하고 있다. VDSL급 이상의 망은 서울과 수도권 등 대도시 위주로 구축돼 있으며, 이에 따라 이번 시범서비스도 서울과 분당 등에서 실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KT는 올 하반기에도 망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어서 IPTV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