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활 시위 떠났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시장 활성화 변수를 찾아라!’

 지난 30일 발진한 와이브로는 예상보다 비싼 단말기 가격과 요금구조 그리고 서비스 접속장비가 한 종류(PCMCIA카드)뿐인 단말 조건 등이 겹쳐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출발부터 적지 않은 한계를 노출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하반기에는 20만원에 육박하는 PCMCIA카드 가격이 더 낮아져야 하고 이용요금도 인하되거나 비용부담을 만회할 전략 콘텐츠가 제공돼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휴대폰은 물론이고 PDA·PMP 등 단말기가 좀 더 다양화돼야 초기 시장 형성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 형성의 중요한 변수로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인터넷전화 등을 와이브로와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 허용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합상품의 허용은 단순히 여러 서비스를 묶어 제공한다는 차원을 넘어 일정 수준의 요금할인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와이브로 시장 활성화에 직접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정통부가 이미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특화요금제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다 결합상품을 허용하는 고시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KT는 △이동통신(PCS재판매)+와이브로 △초고속인터넷 및 네스팟+와이브로 △인터넷전화(VoIP)+와이브로 등과 같은 결합상품이 가능하다. 만약 KT 메가패스 이용고객이 와이브로를 이용할 때 요금할인을 받는다면 일단 600만여명의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라는 구체적인 시장이 만들어지게 된다.

 가을께나 나올 휴대폰이나 PDA폰 형태의 CDMA 기반 단말 상품도 마찬가지다. 시내전화와 PCS를 묶은 KT의 ‘원폰’이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것도 요금에 대한 이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성 겸용 와이브로 서비스는 요금할인이 허용돼야 실제 시장 창출에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KT가 현재 원폰 전략을 기존 블루투스 대신 무선IP를 이용한 방식으로 수정하고 있어 ‘이동통신+와이브로’ 결합은 댁내 무선 VoIP 형태를 묶은 3가지 상품의 결합 형태도 가능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KT처럼 자체 결합할 이기종 서비스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는 다소 불리하다. 그러나 지난 5월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3.5세대 이동통신(HSDPA)과의 결합상품은 이동통신사업자로서의 전략에 딱 들어맞는다는 점에서 KT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네스팟 스윙’(EVDO+무선랜)과 비교한다면 SK텔레콤의 결합상품은 EVDO 대신 HSDPA를, 무선랜 대신 와이브로를 묶는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난 30일 KT와 함께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향후 1년 정도는 테스트 기간으로 보고 있다. 와이브로 기지국도 ‘핫존’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HSDPA에 대해서는 조기에 전국망을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결국 SK텔레콤의 결합상품은 음성서비스를 토대로 이동중에는 HSDPA를 이용하고, 정지 상태나 특정 지역에서는 와이브로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점을 제공한다는 2원 전략을 내세울 것이란 분석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