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용자들의 윈도 운용체계(OS)가 정품인지 확인하는 WGA(Windows Genuine Advantage) 프로그램 때문에 집단소송을 당했다.
뉴스팩터는 한 컴퓨터 사용자가 지난 달 26일 MS의 WGA 프로그램이 캘리포니아주 및 워싱턴주의 소비자 보호 법 뿐 아니라 스파이웨어를 금지하는 법을 어겼다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 대리인인 스콧 케임버 변호사는 소장에서 MS가 WGA를 매월 정기 보안 업데이트와 함께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을 속였다며, MS에게 WGA를 이용해 모은 모든 정보의 삭제와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제임스 데슬러 MS 대변인은 이 소송의 주장이 가치가 없으며 WGA의 목적을 왜곡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송이 SW 불법복제로 인한 폐해라는 진정한 문제를 흐려지게 해서는 안된다. WGA 프로그램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SW산업 전반의 문제에 대해 집중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개발됐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들에게 그들이 합법적인 SW를 이용하고 있다는 확실성과 보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WGA는 사용자의 PC가 MS 윈도 운용체계(OS)의 불법복제본을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사용자 PC에서 정보를 모으는 SW로 구성된다.
MS는 지난해 7월 WGA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였으나, 지난 4월 사용자의 PC가 정품 윈도 OS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PC를 부팅할 때마다 MS의 서버에 접속하는 기능을 내장한 형태로 다시 선보여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MS는 소비자들의 반발에 따라 지난주 MS 서버에 접속하는 횟수를 줄인 WGA 새 버전으로 바꿨다. 새 버전은 이 SW의 목적 및 기능에 대해 이전 버전보다 더 자세히 설명하고, SW를 설치할 때 고려할 중요한 측면에 대한 요약도 제공한다. 개인정보 보호 관련 내용도 업데이트됐다. 사용자들은 새 버전이 PC에 설치된 후에 제거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포레스터 리서치의 사이먼 예이츠 분석가는 “소비자가 자신의 HW 및 SW에 대한 정보를 MS가 모으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MS는 장기적으로 어떤 데이터가 수집돼 MS로 보내졌는지 사용자들에게 설명하는 SW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