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IT 수출이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정보통신부는 올 상반기 IT수출은 고유가, 전반적인 단가하락 등 불리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증가한 530억6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 기간 수입은 286억6000만달러로 파악돼 총 24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했다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7억5000만달러)와 디스플레이 패널(75억7000만달러)이 각각 10.3%, 109% 증가하며 수출을 주도했다. 반도체는 비메모리반도체와 MCP(18억6000만달러) 등 차세대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했고 디스플레이 패널은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평판 TV용 패널수요 확대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수출은 크게 늘었다.
반면에 휴대전화(123억7000만달러)는 신흥시장에서의 저가폰 수요증가에 대응 미흡, 선진시장 경쟁 심화 등 주변 여건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단순 조립산업으로 전락한 PC·모니터 등의 정보기기는 생산시설 중국이전 등으로 작년에 비해 12%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고도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홍콩을 포함한 중국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16.3% 증가한 184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제1위 교역국 자리를 공고히 했고 대일본 수출 역시 패널 수출 증가에 힘입어 작년 대비 35.3% 증가한 46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반기별 수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EU 수출은 휴대전화 수출 정체로 성장률이 둔화됐고 대미 수출은 미국 내 제조기지의 저임금국 이전 등으로 중간재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경쟁심화와 원 달러 환율 하락 등이 가세하면서 작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
6월 한달 IT수출은 디스플레이 패널, 반도체, 이동통신 단말 등 주요 품목의 수출증가로 작년 대비 7.9% 증가한 89억4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수입은 49억달러로 40.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