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정착으로 유선전화 가격인하 `압박`

인터넷전화 정착으로 유선전화 가격인하 `압박`

 미국 내 인터넷전화(VoIP) 사용자 증가가 기존 유선전화 업계에 대한 가격인하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각) 지난해 미국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550만명으로 2004년에 비해 3배 늘어나 전체 전화시장의 3%를 차지했다고 시장조사기관 텔레지오그래피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올해 1분기에 매주 15만명이 기존 전화서비스를 해지하고 10만명이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4년 후인 오는 2010년엔 미국 전화시장의 25%를 인터넷 전화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인터넷 전화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이용자를 늘려가면서 유선전화 업계를 위협하면서 유선전화 업계도 서비스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전화 업체가 제공하는 가격을 보면 지난해 26억달러에 e베이에 인수된 스카이프는 지난 5월부터 연말까지 미국·캐나다에서의 국내전화를 무료로 제공하며 야후도 인스턴트 메신저와 연계된 ‘폰아웃·폰인’ 서비스를 국내전화는 분당 1센트, 미국과 30여개 국가 간 통화는 분당 2센트 이하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전화 업계가 미국내에서 시행중인 무제한 로컬 전화 서비스 요금은 월 평균 25달러다.

이에 유선전화업계도 이에 어쩔 수 없이 가격 인하로 대응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최근 뉴욕지역 가입자의 전화이용료를 월 60달러에서 35달러로 42% 내렸으며 AT&T도 웹사이트를 통해 새로 가입한 고객에게 작년보다 10달러 낮은 월 40달러에 국내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유선전화 가격 하락에 대해 헨리 고메즈 스카이프 총괄 매니저는 “사람들은 점점 음성통화 서비스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고 말했으며 조사기관인 TNS의 찰스 화이트 수석 부사장은 “사람들은 음성통화에 점점 돈을 덜 소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