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로켓을 맨 처음 만든 사람은 고려 말 최무선이다. 1377년 화통도감에서 화약무기를 연구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켓은 문헌상으로 13세기 초 금나라가 몽고의 침입에 대항해 사용했다는 비화창(하늘을 나는 불 창)이다. 창의 앞부분에 화약통을 달아 화약이 연소되면서 날아가도록 만들었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다단계 로켓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1898년 러시아의 치올코프스키에 의해서다. 그러나 실제 액체 추진 로켓 발사에 성공한 것은 그로부터 28년 뒤인 1926년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로버트 고다드 박사에 의해서였다.
휘발유와 산화제로 쓰인 액체 산소를 추진제로 사용해 발사한 이 로켓의 비행 시간은 2.5초, 도달 고도는 13m에 불과했다.
실제 로켓에 탄두를 달아 원거리 공격이 이루어진 것은 1944년 영국의 런던 폭격을 감행했던 독일의 V-2 로켓이 처음이다. 당시 최대 비행거리는 320㎞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단 발사되면 목표를 향해 마냥 날아가는 단순한 로켓이었다.
그러나 2차 대전이 끝난 후 V-2 로켓 개발의 주역이었던 폰 브라운 박사와 연구진에 의해 유도가 가능한 미사일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미사일은 포탄처럼 겨냥해서 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각·신경·두뇌에 상당하는 레이더·레이저·적외선 장치·자이로·제동제어 장치 등을 통해 속도와 방향 유도가 가능하다. 이 같은 미사일 개발은 컴퓨터 개발과 칩의 개념이 접목되면서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후 ‘레드 스톤’이란 단거리탄도탄이나 ‘주피터’인 중거리 탄도탄이 개발되면서 우주 왕복선까지 등장하는 등 우주 개발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대포동 2호 발사로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시끌시끌하다.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사용 목적에 따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오는 2008년엔 현재 건설중인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위성을 탑재한 순수 국산 로켓이 지구상공에 올려진다.
경제과학부·박희범 차장@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