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K주식회사가 단말기 및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지상파DMB 교통정보 서비스’ 사업 세몰이에 나선다.
오는 11일 서울 서린동 SK주식회사 사무실에서 양사가 공동 주최하는 지상파DMB 교통정보 서비스 사업 설명회에는 삼성전자·LG전자·팬택앤큐리텔·카포인트·디지털큐브·테크노전자산업·대우정밀·파인디지털·현대오토넷 등 DMB단말기 제조사와 프리샛·씨앤에스테크놀로지·아이트로닉스·TVK전자 등 DMB 모듈제조업체, 삼성르노자동차 등 자동차제조사등 80개사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MBC와 SK 측은 이날 교통정보(데이터)를 지상파DMB 티펙(TPEG)으로 받아 이를 단말기에 실현하는 과정을 시연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지상파DMB 데이터방송 표준 문제만 해결되다면 이날 시연에 쓰일 단말기는 출시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지상파DMB 교통정보 서비스 사업은 MBC-SK진영에 앞서 이미 ‘KBS-현대자동차’가 한축을 형성한 바 있다. KBS가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면 현대자동차가 자사 신차에 단말기를 장착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이다. 그러나 KBS-현대차 진영은 표준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아직 단말기 출시를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MBC-SK진영은 여러 단말기사업자들에게 제안해 애프터마켓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지상파DMB 교통정보 서비스는 하나의 단말기에서 어느 한 진영의 서비스만을 택해 탑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KBS·MBC 두 진영이 단말기 제조업체로부터의 서비스 제공료를 각각 챙기려 하기 때문이다. 단말기 제조업체로선 한쪽만 택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인 셈이다.
관련업계는 11일 설명회에 참석하는 80개사가 MBC진영이 제시하는 지상파DMB 교통정보 서비스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향후 시장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KBS-현대차진영이 이들 중소·중견단말사에겐 다소 폐쇄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MBC진영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다분하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