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889억원을 투자해 구미사업장의 휴대폰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수원 통신연구소 중심의 R&D사업부와 생산라인이 있는 구미 무선사업부를 단말기 연구개발의 양대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휴대폰 연구개발 인력 4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총 20층 규모의 R&D센터를 오는 2008년 말까지 구미 단지에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미 R&D센터 건립 결정은 최근 들어 경쟁이 불붙고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모바일특구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폰 제2사업장에 들어설 ‘모바일 R&D센터’는 연면적 3만8000평에 지상 20층, 지하 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 센터에는 구미 디자인캠프 소속 2500여명을 포함해 앞으로 1000∼2000명의 엔지니어가 추가로 충원될 예정이다. 착공은 9월로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센터 설립은 대구·경북 지역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주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모바일 특구 유치에도 긍정적 효과를 내면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특히 휴대폰 부품 개발업체 등 모바일 관련 제조업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부품·금형·구매·품질 등 개발과정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1·2층은 연구개발 인력이, 3·4층은 제조라인이 설치돼 있다”며 “센터가 건립되면 기존 기술개발 인력이 사용하던 공간을 생산라인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휴대폰 R&D의 무게중심이 경기도 수원 R&D센터로 이전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결정은 구미는 물론이고 대구·김천 등 근접도시에 있는 부품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들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