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관련 장비 및 솔루션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오는 2010년까지 IPv6로의 완전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국산 IPv6 장비 및 솔루션 상용화와 10만 IPv6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한 2단계 IPv6 시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 KT도 오는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액세스망과 백본망을 IPv6 네트워크로 구축하는 내용의 IPv6 전환 계획을 수립했다.
국내 IPv6 장비 업체들도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을 겨냥, 네트워크 장비 상호 연동성을 시험하는 국제 운용성 테스트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장비업체들과의 공조를 통해 대규모 IPv6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는 등 IPv6 장비 및 솔루션 시장 활성화를 이끌 호재들이 잇따르고 있다.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광대역통합망(BcN)을 기반으로 전체 네트워크가 올(All)-IP 구조로 바뀌면서 IPv6로의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인터넷전화(VoIPv6)·와이브로·홈네트워크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미 초기 IPv6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한 미국대사관 상무부는 지난 10일 한·미 양국 IPv6 장비 업체 및 기관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통신업체간 협력을 통한 세계 IPv6 시장 창출 전략과 함께 장비 호환성 보장, 합작 특허를 통한 기업보호 방안 등을 논의하는 행사를 가졌다.
국산 IPv6 장비 및 솔루션 상용화를 위해 정통부도 하반기부터 IPv6시범망(KOREAv6)을 기반으로 상용화 모델 발굴과 동시에 홈네트워크 및 와이브로 등 상용 네트워크에 IPv6를 적용키로 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KAIST, 아주대, 동서대 등에 IPv6 기반의 휴대인터넷망이 구축되고 강릉시청에는 IPv6 기반의 유비쿼터스 행정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또 올 연말까지 기상청, 국방부 등 2만6000명 이상의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IPv6 기반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게 된다.
KT도 IPv6 패킷을 IPv4 패킷에 담아 전달하는 터널링 기술을 활용, 듀얼 스택 네트워크 구축 이전에도 IPv6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08년부터 도입하는 네트워크 장비에는 IPv4와 IPv6 트래픽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듀얼스택 기능을 탑재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IPv6 도입, 확산은 통신서비스 패러다임의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며 “특히, 올 연말부터 IPv6 기반의 와이브로·인터넷전화 등이 상용화되면 IPv6 관련 장비 및 솔루션에 대한 대규모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