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미니홈피 배경음악에도 비가 내린다.”
싸이월드(http://www.cyworld.com) 미니홈피의 배경음악(BGM) 순위가 그날그날의 날씨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화제다.
전국에 걸쳐 비가 온 7월 10일, 싸이월드 BGM 차트에서 급상승한 곡들이 있었다. 서영은의 ‘비 오는 거리’와 브라운 아이즈의 ‘비 오는 압구정’, 클래지 콰이의 ‘젠틀 레인’은 모두 비를 주제로 한 감성적 발라드다. 이 3곡은 이 날 미니홈피 등록곡 상위 2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1996년에 발매된 김건모의 ‘빨간 우산’도 새로 진입하며 네티즌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인터넷 사용자들은 실제 날씨를 자신들의 홈피에 그대로 반영하는 성향을 나타냄을 알 수 있다. 기온이 33도 까지 상승하며 올해 들어 가장 무더웠던 지난 6월 24일의 BGM등록 순위도 네티즌의 이러한 성향을 잘 보여준다. 여름 노래의 대표격인 디제이 덕의 ‘여름 이야기’와 윤종신의 ‘팥빙수’ 등이 새로 진입한 것. 인디고의 ‘여름아 부탁해’와 서연의 ‘여름 안에서’ 등도 각각 27, 75계단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무더운 현실을 탈피해 바다로 떠나고 싶은 네티즌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첫 눈이 쏟아졌던 지난해 12월 3일의 등록곡 순위도 날씨와 관계가 깊다. 컨츄리 꼬꼬의 ‘하얀 겨울’과 윤 건의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이 새로 진입했으며, 터보의 ‘white love’, 미스터 투의 하연 겨울, 핑클의 ‘화이트’등이 급상승 순위에 등장했다.
싸이월드의 배경음악 서비스는 현재 제공되는 음원이 20만 곡을 넘으며, 지난 11월에는 디지털 음원 판매 사상 애플 아이팟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1억곡 판매를 돌파한 바 있다.
<표>날씨와 싸이월드 BGM 급상승곡
급상승 곡 종일비온날(2006년 7월 10일) 첫눈온날(2005년 12월 3일) 가장무더운날(2006년 6월 24일)
1 서영은 ‘비오는거리’ 터보 ‘화이트러브’ 인디고 ‘여름아부탁해’
2 브라운아이즈 ‘비오는압구정’ 미스터투 ‘하얀겨울’ 서연 ‘여름안에서’
3 이승훈 ‘비오는거리’ 박효신 ‘눈의꽃’ 유피 ‘바다’
4 김건모 ‘빨간우산’ 핑클 ‘화이트’ 쿨 ‘이여름서머’
5 클래지콰이 ‘젠틀레인’ 경음악 ‘화이트크리스마스’ 밤비 ‘바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