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팔미사노의 `승부수`…서비스 사업 재정비

새무얼 팔미사노 IB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54)가 서비스 사업 재정비에 승부수를 던졌다.

서비스 조직인 IBM 글로벌 서비스 부문에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기 위해 컴퓨터 사업 임원들을 서비스 부문으로 옮기고, 제품 개발·마케팅 등에 사용되던 방법을 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팔미사노의 조치에 대해 기술의 가치가 IBM의 전통 핵심 분야인 HW에서 서비스와 SW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 루 거스너 전 CEO의 믿음을 계승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IBM매출의 52%나 차지했던 서비스 부문의 더딘 성장속도에 대한 국면전환을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메릴린치는 지난해 2.5% 성장한 IBM서비스 사업 매출은 올해와 내년에도 3% 이상 성장하지 못하리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을 정도다.

◇전통제품 관리방식을 서비스에 접목=IBM은 서비스 부문을 성장시켰던 수십억달러 규모의 아웃소싱 거래 축소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 현재 샘 팔미사노 IBM 최고경영자(CEO)는 전통적인 제품 시장의 제품 개발 및 출시 방식을 서비스 부문에 심어 서비스 산업을 개편하고 전세계에 확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서비스 부문의 주요 자리로 옮긴 하드웨어 분야 경영진 가운데 발 라마니는 서버 부문에서 일했으며 루 거스너 전 CEO의 개인 비서를 맡았었고, 클레멘티는 메인프레임 책임자를 거쳐 사업 변환 아웃소싱 분야 사장을 맡고 있다.

IBM은 또 전통적인 제품 관리 방식을 새로운 서비스를 설계 및 마케팅하는 데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니얼스 수석 부사장은 IBM이 지난해 말 이 같은 정비를 시작했으며, 목표는 전세계적으로 균일한 방법으로 전달될 수 있는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만들어 서비스를 더 견실하고 재사용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이제 서비스를 컴퓨터처럼 마케팅 및 판매될 수 있도록 명확히 정의된 것으로 바꾸는 ‘제품화한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재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서비스에 필요한 많은 컴포넌트들을 분리 및 표준화하고 있다.

팔미사노의 승부수는 컨설턴트들이 각 사업에 한 번 쓴 작업의 일부를 SW로 분리해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하기 쉽게 만든다는 뜻이다. FT는 이것이 서비스와 SW 사업 모델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으며, 더 이상 IBM이 IT 서비스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는 똑똑한 컨설턴트의 숫자에 의해 매출을 제한받지 않게 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기업문화 변화가 관건=과거에 IBM의 서비스 사업은 개별 컨설턴트와 여타 전문가들의 기술과 인식에 크게 의존했다. 그러나 서비스를 재사용 가능한 프로세스로 바꾸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조직적, 문화적 정비를 요구한다. 이는 IBM이 서비스와 기술이 복합된 기업을 구축했을 당시엔 알려지지 않았던 경영상의 도전을 의미한다.

이는 서비스 부문의 컨설턴트들의 업무 방식과 문화를 바꿔야 한다. 지역 단위로 관리돼 조직화와 결집이 어려운 기술 전문가들을 조직화하고 적합한 인재를 적합한 업무에 배치해야 한다.

또 서비스 부문이 IBM의 자체 기술을 판매할지 경쟁사 기술을 판매할지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IBM은 지난 2005 회계연도에 매출 911억달러, 이익 79억달러를 기록했고, 자산규모는 1057억달러다. 현재 전세계 직원수는 32만9373명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