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소잃고 외양간 고치나

  최근 노트북PC의 폭발사고를 겪었던 델이 저가 일변도의 PC 가격정책을 바꾼다.

델은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가정 사용자 및 소기업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가격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델 대변인은 이번 가격정책 변화가 자사의 제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런트 어낼러시스의 니콜 도노프리오 분석가는 델의 가격정책 변화가 갈수록 투명한 가격정책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델의 가격정책을 일종의 은폐게임이라고 지적했다. 델이 PC를 399달러나 499달러 정도의 낮은 가격에 내놓곤 하지만 이 PC들은 주요 부품이 빠져 있는 반제품(일명 베어본 PC)이기 때문에 CPU나 메모리 및 하드디스크 등을 추가하면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델의 경쟁사인 HP·레노버·에이서 등은 주요 부품들을 제거한 베어본 PC 대신 인기 있는 규격의 부품을 장착한 PC를 고정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인 델은 기업 고객 매출이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분기에는 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2위인 HP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