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심의 아메바식 조직 시스템을 바탕으로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한 것이 불황을 이겨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럽식통화방식(GSM) 휴대폰 전문기업인 이지엠텍의 김동필 사장은 최근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원가 경쟁력 확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 등 3대 전략도 그 간 노력이 결실을 맺는 데 보이지 않는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불과 2∼3년 전 중소기업이던 이지엠텍은 어느 듯 중견 휴대폰 업계의 간판이 됐다.
최근 전문업체 브이케이가 부도나면서 중견 중소 휴대폰 기업들의 설 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으나, 이지엠텍은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간직하고 있다.
생산라인은 쏟아지는 주문량을 제 때 소화하기 위해 풀가동 되고 있다. 122명의 근로자는 12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면서 납기일 준수에 땀을 흘리고 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부품 재고가 쌓여가는 일부 휴대폰 기업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지엠텍은 태국에서 ‘이지오’(Ezio)라는 독자브랜드 마케팅을 한 것을 제외하고 해외 17개국에 제조자설계생산(ODM)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 77만대, 3월에는 중국에 50만대 등 신규 해외 수출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해 10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올해 1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필 사장은 “CDMA보다 시장점유율이 월등히 높은 GSM 휴대폰 세계시장은 국내기업에는 기회의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엠텍은 앞으로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한 차별화 된 디자인에 GSM보다 속도가 빠른 2.5세대 GPRS폰 라인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이지엠텍은 현재 개발중인 3세대 WCDMA 및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DMB폰을 선진 이동통신 시장 공략의 킬러앱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김동필 이지엠텍 사장 일문일답
-GSM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지적이 많은데.
▲처절한 원가 절감, 차별화 된 제품 출시, 디자인 파워를 갖춘다면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GSM 시장에서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하지만 마케팅비용 지출이 큰 독자브랜드 전략보다 ODM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
-18개국에 진출했는데 시장다변화 전략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상품기획과 디자인 방향 및 첨단기술 적용수준을 결정한다. 경쟁상대가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인 최첨단 제품시장은 현재로서는 중견기업의 몫이 아니다.
-중장기 비전은.
▲타깃 마케팅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올 하반기 월평균 30만대로 생산량을 확대한다. 오는 2007년 하반기에는 월평균 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의 힘과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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