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대한민국 E­비즈 성공 리포트

[클로즈업]대한민국 E­비즈 성공 리포트

 한국 땅에서 울고 웃는 대한민국 E­비즈니스 성공 리포트 김지현 지음. 길벗 펴냄.

세계적인 인터넷기업을 손꼽는다면 IT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e베이와 아마존 등을 꼽을 것이고 멕휘트먼과 제프 베조스를 꼽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인터넷기업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분야의 종사자조차도 우리가 해외의 인터넷 사업에 대한 벤치마킹과 해외 서적에만 주목하고 토종 인터넷 기업에 대해서는 충분히 조명하지 못했음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전 세계 유력 기업과 투자가들이 우리나라 인터넷 업체들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에 정작 우리는 활용만 할 뿐 제대로 된 관심도 지식도 갖추지 못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해답으로 규모의 경제, 소비자 니즈 파악, 청소년 문화 이해 등의 다양한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인 NHN은 지난해 35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다음은 자회사 매출을 합쳐 4000억원이다. 10년 전만 해도 연간 매출이 100억원에 못 미치던 회사들이 35∼40배가량 성장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장 규모가 연간 1000억원을 넘어서는 인터넷 분야는 △포털 △쇼핑 △경매 △검색광고 △미니홈피 △음악 다운로드 △게임 △교육 등일 정도로 성장했다.  

저자는 각 분야의 대표기업들인 네이버·인터파크·옥션·엔씨소프트·잡코리아·싸이월드·다나와 등에 대한 과거와 현주소, 그리고 수익 모델, 성공 비결 등도 자세히 분석했다. 또 구글과 야후 등 외국의 검색엔진이 우리나라의 토종 검색엔진에 밀리고, 이베이가 옥션을 합병했으며, 한국 온라인 시장에서 외국의 일류 기업들이 실패하는 이유를 진단했다.

특히 저자는 개인적 편견으로 업체들의 성패가 잘못 조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장에 업체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도 실었다. 채선주 NHN 홍보실장, 박상윤 인터파크 팀장, 배동철 옥션 이사, 신원수 SK텔레콤 상무, 박승호 엔씨소프트 실장, 손은진 메가스터디 본부장, 이구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조현창 잡코리아 이사 등이다.

이 책은 목차를 자세하게 싣고 있어 궁금한 부분만 찾아 읽기에 편리하게 구성했다. 짧게 참고할 만한 정보를 담은 ‘하나 더!’라는 코너를 넣어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책 말미에는 ‘한눈에 들여다보는 대한민국 E-비즈니스’라는 제목의 특집도 실었다. 여기에는 인터넷 도메인 등록 및 웹호스팅 업체 가비아와 디자인 상품을 취급하는 쇼핑몰 텐바이텐 및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 대한 소개와 인터뷰도 실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저자가 인터넷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오랜 집필 경력이 제대로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의 변천사와 현주소에 대한 살아 숨쉬는 정보를 흠뻑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기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인터넷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PC 활용 테크닉 100’ 등 정보기술(IT) 관련 도서 30여권을 집필했으며,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 업체의 전략기획 담당자로 일해 왔다. 현재 충주대학교 전자계산학과 E-biz 개론 겸임교수로도 일하고 있다. 1만2000원.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