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국내 휴대폰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모바일특구(MSD)가 당초 계획에 비해 사실상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2007년 GSM △2008년 DVB-H △2009년 TD-SCDMA △2010년 4세대(G) 이동통신 테스트 시설의 단계로 4년간 차세대 이동통신 필드테스트베드 건설을 위해 총 4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정통부의 나승식 지식정보산업팀장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김성조 의원이 주최한 ‘모바일 테스트베드 성공을 위한 적지는 어디인가’라는 세미나에 참석, “모바일 테스트 베드 사업은 휴대폰 제조사를 측면에서 지원하는 보완재 성격을 띠고 있다”며 “기존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시장상황을 정책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나 팀장은 특히 “단말기 제조업계가 상당히 어렵다. 모바일 산업이 위축되면 테스트베드 사업목적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며 “투입하는 예산만큼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사업 축소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정통부는 이종 통신망 간의 핸드오프 실험을 위해 1.5㎞ 간격으로 기지국을 건설하고, 주파수 특성을 감안해 2∼3㎞ 반경 규모로 모바일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나 팀장은 또 “본래의 정책적 취지를 살리기 위해 모바일특구 건설 계획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며 “내년 예산에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공사 착공은 2007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오후 3시 모바일특구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는 등 모바일특구 유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성경 구미시 부시장은 “모바일 테스트베드는 M1 프로젝트의 한 부분”이라며 “현재 구미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 생산기지에 테스트베드가 추가로 설치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