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광가입자망(FTTH)용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고민이 많다. 앞으로 FTTH시장을 주도할 장비 제조방식이 아직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현재 FTTH 장비는 수동형(PON)과 능동형(AON)으로 크게 구분되는 가운데 수동형 기술내에서도 이더넷(E), 일반 프레임(G), 파장분할(WDM) 등 다양한 방식의 PON 장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E-PON 장비 개발업체로서는 향후 G-PON 장비가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이멘스타의 통합 스위치 모듈 ‘투란도트’가 출시되면 이런 고민은 말끔히 사라진다. 듀얼모드 기능의 투란도트는 동일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조로 G-PON과 E-PON 장비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도록 해준다. G-PON과 E-PON 시스템을 더욱 빨리 설계해 제품 개발 및 출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존 우 이멘스타 사장은 “E-PON과 G-PON 중 어느 기술이 더 우수한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견해 차이가 크다”라며 “그러나 통신장비업체들이 더이상 누가 시장을 주도할 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가 개발한 DMB폰용 멀티미디어칩 ‘트라이톤’도 지상파DMB와 위성DMB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모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위성·지상파DMB 겸용폰의 경우 각 서비스를 지원하는 칩을 별도로 탑재했으나 트라이톤은 하나만 사용해도 된다. DMB 뿐 아니라 유럽식 이동방송 규격인 DVB-H와 일본식 ISDB-T 등 세계 모든 이동방송 규격을 지원하고 있어 해외 수출도 가능하다.
심볼테크놀로지의 ‘Wi-NG(Wireless Next Generation)’ 기술은 RF스위칭 플랫폼 하나로 서로 다른 주파수 영역을 사용하는 무선랜·전자태그·메쉬 네트워크·와이맥스·GPRS·CDMA 등을 모두 수용, 처리할 수 있다. 네트워크를 따로 구축할 필요없이 전자태그(RFID)와 무선랜(와이파이)을 결합한 고정무선통합(FMC) 환경을 제공한다. 심볼은 올 하반기 Wi-NG 기술이 적용한 무선 스위치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차세대 통신장비 개발시 듀얼모드 제품이나 기술을 활용하면 양쪽 시장에 출시할 시스템 개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해외 진출 등 시장과 품목 다변화가 가능해져 기업 경쟁력도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