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RFID 컨설팅의 필요성

[열린마당]RFID 컨설팅의 필요성

 지난 2004년 초부터 IT업계의 많은 관심을 끈 기술은 단연 전자태그(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다.

 정보통신부의 IT839전략 8대 서비스에도 포함돼 있고 유비쿼터스 환경 구현에서 핵심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2006년 현재 IT839 전략을 수립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초기 기대만큼 RFID가 활성화되지 않은 실정이다.

 그 이유로는 △바코드와 비교해 볼 때 가격이 아직은 높고 △기술이 안정화되지 않았으며 △국내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 등이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인이 저절로 해소될 때까지 마냥 기다리면 될까? 그러다가는 국내 RFID업계가 많이 힘들어지고 기술 발전도 더딜 뿐만 아니라 시장확대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게 될 것이다.

 RFID/USN협회 회원사가 250개며 이들 대부분이 서울·경기지역 업체여서 비가입 RFID 관련 업체를 포함하면 국내에 1000개사 정도의 RFID 관련 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RFID 전문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그중 RFID 전문 하드웨어(HW) 업체가 20개 정도 되는데 현재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시장확대가 계속 늦어지면 문을 닫아야 할 업체가 대부분이다.

 정통부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수백억원을 투입해 RFID를 활성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자금의 혜택을 받는 업체는 극히 일부분이고 서로 출혈 경쟁을 하고 있어 실질적인 시장확대와 업체 운영환경 개선에는 도움이 안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빨리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RFID 기술 수요를 늘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RFID 기술 선진국인 미국처럼 RFID를 적용하기 전 단계로 RFID 컨설팅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RFID 컨설팅은 RFID 도입 마스터 플랜 수립을 비롯해 △도입 타당성 분석 및 투자대비 효과(ROI) 분석 △사용할 HW와 소프트웨어(SW)의 필수 요건 조사 △각종 표준 작성(태그 부착위치, 작업자 복장, HW 설치환경 등) △HW 설치방안(리더·안테나 설치방법 등)을 주내용으로 한다.

 RFID 기술 선진국에는 RFID 회사를 크게 △칩·리더 등을 생산하는 HW 업체 △RFID 미들웨어를 만드는 SW 업체 △컨설팅·SI 등을 담당하는 기타 업체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컨설팅 전문 업체는 아직 국내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다. 해외 RFID컨설팅 전문 업체가 국내 대형 SI업체와 비교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이유로는 △전문 인력 확보 △실험실 및 장비 보유 △RFID 컨설팅 방법론 보유 등이 꼽힌다.

 물론 국내 SI업체도 RFID 컨설팅 업무를 일부 수행한다. 하지만 비용 항목에 컨설팅이 따로 없기 때문에 컨설팅 인건비를 타 항목들에 분산 포함시켜서 청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RFID 수요자는 컨설팅의 필요성과 그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컨설팅 없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RFID 적용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고 이로써 RFID 확산이 늦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RFID 기술을 적용할 때 위험요소를 줄이고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사전 RFID컨설팅’이 반드시 필요하다. RFID 업체는 물론이고 수요자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RFID 기술 도입 전에 컨설팅 단계를 거치는 환경이 무르익어야 한다.

◆조대진 유비알에프 대표(33333333@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