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 PCCW 지분매각 위법성 조사한다

 홍콩 정부가 퍼시픽센트리사이버워크(PCCW) 리처드 리 회장의 주식매각과정의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이같은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PCCW의 지분매각 과정에 중국당국이 정치적 압력을 행사한 데 따른 홍콩 정부의 우려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의 정보통신, 방송위원회와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초 청문회를 갖고 PCCW 지분 매각과정에서 위법성과 자금출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리 회장은 지난주 PCCW의 지분 22.7%, 11억8000만달러어치를 홍콩 은행가 프랜시스 렁에게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홍콩 현지에서는 프랜시스 렁이 PCCW 지분을 매입하는 자금을 리 회장의 부친인 리카싱 회장을 통해 조달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리카싱 회장은 이미 홍콩의 여타 유선통신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프랜시스 렁을 통한 PCCW 지분매각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반독점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홍콩의 정보통신, 방송위원회 부회장인 알버트 청은 “이번 PCCW 지분 매각에 중국당국의 정치적 외압이 있었는지 리카싱 회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