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이동통신업계는 지난 2분기 불법 보조금 출혈경쟁으로 치달았던 탓에 3사 모두 마케팅 비용 급증과 이익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이달 말과 내달 초로 예정된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실적 외에 각사마다 돌출된 이슈들을 안고 있어 안팍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은 올 상반기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액은 3사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불법 보조금 과당경쟁을 벌인 탓에 마케팅 비용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다 2분기 동안 불법 보조금에 대한 제재로 통신위원회로부터 700억원대의 대규모 과징금까지 부과받아 순익 규모는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5조165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SK텔레콤은 보조금으로 인한 영업비용이 3조7790억원에 달해 당기순익은 전년도 상반기 8355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한 8076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KTF는 2조5708억원의 서비스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2조7596억원에 육박해 당기순익은 지난해 상반기 3073억원에서 2483억원 규모로 꺽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년 여간 가입자 유치실적이 가장 좋은 LG텔레콤은 두드러진 실적향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LG텔레콤이 1조4715억원의 서비스 매출을 기록, 1조2907억원이었던 전년도 상반기에 비해 무려 14%의 실적 향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영업비용도 1조6995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당기순익은 1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한 939억원 수준에 그쳐 상반기에 2000억원 규모의 순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에는 3사 모두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 “하반기에는 불법 보조금 규제 강화로 경쟁이 완화되고 수익성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는 3사 모두 또 다른 중요한 돌출변수를 안고 있어 저마다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중국·베트남·미국 등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해외사업의 진척여부가 세간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이며, KTF는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WCDMA 망 구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가 관심사다.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 사업권 취소로 남용 사장의 퇴진이 결정된 가운데 새로운 경영진 구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동통신 3사 가운데 KTF가 오는 31일,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각각 8월 1일과 2일 기업설명회와 함께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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