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이동방송 계측장비 시장 국내 벤처 주도

디티브이인터랙티브가 개발한 지상파DMB 멀티 시그널제너레이터 ‘TMG2000’(위) 엠시스가 개발한 DVB-H 스트림 제너레이터 ‘MSY500H’
디티브이인터랙티브가 개발한 지상파DMB 멀티 시그널제너레이터 ‘TMG2000’(위) 엠시스가 개발한 DVB-H 스트림 제너레이터 ‘MSY500H’

벤처기업들이 세계 휴대이동방송 계측장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품 개발에 이어 국내외 공급실적까지 쌓아가며 세계적인 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것. 이는 휴대이동방송 분야가 지난해부터 생겨난 신규 시장이어서 벤처기업들이 발빠른 기술개발로 기존 시장을 장악하던 다국적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티브이인터랙티브·엠시스·루먼텍·테스콤 등 벤처기업들은 DMB와 DVB-H 등 휴대이동방송용 계측장비 시장에서 독자적인 제품을 공급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애질런트·로데슈바르즈 등 기존의 다국적 기업들이 고가의 장비를 제공하는 데 반해 이들 국내 벤처기업은 경제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차별화된 시장을 구축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대표 원충연)는 국내 지상파DMB 양산라인에 가장 많은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DVB-H 전용 시그널제너레이터를 개발해 관심을 모았다. DVB-H용은 이미 국내 삼성전자·넥실리온·엠텍비전 등에 공급했다. 해외에도 이탈리아 텔레나와 30만 유로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독일·중국·이탈리아 등 10여개 업체에 제품을 수출했다.

 원충연 사장은 “계측기 분야는 지금까지 방송용과 통신용이 분리돼 있었지만 통방 융합의 핵인 휴대이동방송이 등장하며 멀티미디어와 통신(RF)을 통합하는 계측기가 필요하게 됐다”며 “디티브이인터랙티브 장비는 한 시스템에서 모든 신호를 계측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엠시스(대표 이문희)도 DMB와 DVB-H 분야에서 제품 공급을 확대해가고 있다. 해외시장은 아직 영업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지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문희 사장은 “아직 로데슈바르즈를 제외한 해외 업체들이 휴대이동방송용 계측장비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다”며 “가격과 시장의 요구사항에 대한 신속한 대응 등 중소 업체의 장점을 살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전자통신에서 분사한 루먼텍(대표 박춘대)은 기존의 모듈 형태 공급을 넘어 완제품 형태의 계측기 제품을 개발중이다. 기존의 모듈이 국내외 계측기 회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하드웨어 분야는 검증받았다. 박춘대 사장은 “휴대이동방송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지금이 기회”라며 “소프트웨어 기술진을 대거 영입해 계측분야 토털 시스템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