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토로라가 조만간 출시할 레이저2(프로젝트명 카나리)가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전자파 흡수율·무선통신(RF) 등 제품 규격과 사양에 대한 승인을 획득,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레이저2는 이미 5000만대 이상 판매돼 세계적인 히트 모델이 된 전작 레이저의 제품 정체성을 살린 디자인을 채택해 초미의 관심을 모아왔다. 올 상반기 저가폰에 대한 대응력 부재와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고전했던 한국의 휴대폰 업체들 역시 레이저2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서면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레이저2의 출시시기 및 사양에 따라 글로벌 시장공략 전략 수립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전작의 영광 재현=유럽통화방식(GSM)으로 개발된 레이저2는 폴더형으로 2.7세대 이동통신(EDGE)까지 지원하며, 200만화소에 오토포커스 및 플래시 등 디지털카메라 기능도 채택했다. 국내 업계는 레이저2 출시 시기를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하는 3분기 말 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레이저2에 대한 글로벌 론칭 행사가 예정돼 있다”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국 업체들 긴장=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빅3 업체들은 레이저2를 앞세운 모토로라의 하반기 대공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레이저2의 흥행성공 여부는 각각 울트라 에디션(삼성전자), 초콜릿폰(LG전자) 등 초슬림폰 모델들을 앞세워 재도약을 꾀하는 한국 기업들의 노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기업들은 그 동안 해외 시장에서 레이저 돌풍에 휘말려 판매량 감소 등을 경험했다. LG전자의 경우 모토로라가 지난 1분기부터 미 사업자 버라이즌을 통해 레이저 가격을 대폭 내리면서 고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토로라가 브랜드 관리 및 마케팅을 잘 하는 것 같다”라며 “모토로라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전망=레이저2가 휴대폰 시장의 새 변수로 떠오르면서 하반기 시장은 삼성전자의 울트라에디션, LG전자의 초콜릿폰, 모토로라의 레이저2가 불꽃튀는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두께 6.9㎜에서 12.9㎜까지의 초슬림폰 울트라에디션을 출시했으며, 3분기에는 2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의 이경주 상무는 “3분기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며 “북미는 가상사설망사업자(MVNO)에서, 서유럽 지역은 3세대 WCDMA 및 메가픽셀 카메라폰 수요 증가가 각각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