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유럽 지역의 HDTV 제조업체들이 고화질 TV 및 주변기기 부품 및 기기에 적용되는 HDMI(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 라이선스비를 낮추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HDMI 그룹은 이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연간 사용료를 기존 1만5000달러에서 1만달러로 내리기로 합의했다. 각 부품을 내장한 제품별로 매기는 로열티 요금은 대당 4센트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상대적으로 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제조업체들과 가격조건을 동등한 수준으로 맞춰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가격 경쟁을 줄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들 업체들은 또 앞으로는 HDMI 기술개발에 중국 기업 및 연구자들도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특히 무역기구인 중국비디오산업협회(Chinese Video Industry Association)에 속한 제조업체들은 HDMI 의 차기 버전 개발에 참여할 것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이에 따라 세계 TV세트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기술 라이선싱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중국 전자업체들은 로열티 요금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하지만 세계 가전 업계는 오히려 라이선스 획득이나 로열티 지불없이 제품을 만들거나 기술을 사용하는 중국 제조업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HDMI 지원 기기 개발업체인 실리콘 이미지사의 스티브 티라도 최고경영자(CEO)는 “고화질 디지털TV 제조업체들은 중국업체들과 가격 및 기술 등에서 분쟁을 피하고 싶어한다”며 이번 라이선스비 인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는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처음 제안하고 히타치, 마쓰시타, 소니, 도시바, 필립스, 톰슨 등 유명 가전업체와 방송업계, 영화사 등이 참여한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HDMI 회로를 이용하면 하나의 케이블이 디지털 AV 신호를 HDTV와 위성수신기, 홈시어터 리시버, DVD플레이어 및 게임기 등 다양한 주변기기 간에 전송할 수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케이블이 오디오와 비디오 신호를 함께 전송할 만큼 충분한 용량을 지원하지 못했기 때문에 케이블 여러개가 필요했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