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톡옵션 비리 관련자 첫 기소

 월가에 스톡옵션 비리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사법당국이 스톡옵션 부정에 개입된 전직 최고경영자(CEO)와 고위임원을 최초로 기소했다고 레드헤링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실리콘밸리의 네트워크 장비업체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스’의 그레고리 레이스 전 CEO와 스테파니 젠슨 부사장은 스톡옵션 부여시점을 조작해서 부당한 차익을 올린 혐의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이번 기소는 FBI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18개월간 조사를 받은 끝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형사재판을 받게 된 레이스는 지난해 1월 스톡옵션이 직원들에게 부적절하게 제공된 혐의가 있다는 자체조사가 발표된 이후 CEO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레이스의 변호인은 기소소식에 성명을 내고 레이스 전 CEO가 스톡옵션의 소급적용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현재까지 애플을 비롯한 67개 회사가 스톡옵션 부여시점을 조작한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내부조사에 착수했거나 정부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주니퍼네트웍스도 감사결과 일부 스톡옵션의 행사시기가 장부 기록과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돼 미국 사법당국의 스톡옵션 부정 연루자에 대한 기소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