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해 오던 일본 MP3플레이어(MP3P) 시장 확대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내 MP3P 판매대수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 실적을 밑돌았다. 미국 애플컴퓨터·소니 등 대형업체들의 독점도 심화, 향후 사업을 철수하는 기업이 속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황=일본 MP3P 시장은 애플의 ‘아이팟’ 시리즈의 대히트, 인터넷에서의 음악 전송 서비스 개시 등의 요인으로 지난 2004년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200만대, 지난해는 이보다도 3배 늘어난 600만대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확대됐다.
그러나 올 들어 소니, 마쓰시타전기산업, 도시바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투입하며 경쟁이 격화되자 4월에 처음으로 판매대수가 전년 같은 시기 대비 8%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6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무려 12%나 하락했다.
◇배경=이처럼 판매대수가 급감한 것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구매층 수요 급감 △기록 용량 등 성능의 평준화로 제품 차별성을 찾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총합연구소, NTT레조넌트의 인터넷 앙케이트 ‘goo리서치’ 등에 따르면 3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33.4%가 MP3P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CDP(47.1%), MDP(42.8%)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경우 주력 제품의 용량이 1GB로 확대됐다. 음질면에서도 대부분 제품이 250곡 이상의 음악을 수록하는 등 업체별 제품 성능조차 구분하기 힘들다.
◇휴대폰이 라이벌=성능이 크게 개선된 휴대폰도 MP3P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다. KDDI는 지난 6월에 기록 용량 1GB로 MP3P 수준의 ‘워크맨휴대폰’을 출시했다. NTT도코모와 보다폰도 음악 재생기능을 강화한 휴대폰을 속속 출시해 고객 쟁탈전에 뛰어 들었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최대업체인 애플은 “월드컵이 끝나면서 평판TV에 쏠린 소비자 관심이 재차 MP3P로 옮겨 올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마쓰시타 등은 오히려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보급돼 지금까지의 폭발적인 판매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 소니, 마쓰시타 등 상위업체들의 점유율이 80%를 훨씬 넘고 있어 조만간 후발업체들의 사업 철수, 합종현횡 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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