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현장, 테크노파크를 찾아서](3)충남테크노파크

 충남 천안시 외곽에 자리잡은 충남테크노파크(TP)는 위용부터 심상치 않다. ‘천안밸리’로 각광받고 있는 충남TP는 첫 눈에도 생동감이 넘쳐 흐른다. 단지에는 기술혁신종합지원센터가 들어서 있는 본부건물을 중심으로 생산관, 번영관, 벤처관, 영상관, 물류지원센터, 정밀가공 지원센터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특히 올 9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포스트 BI 3’ 신축 공사 현장은 충남TP의 역동적인 활동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최첨단 기업지원 시설은 전국 TP 중에서도 규모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외형만 화려한 것은 아니다.

 내적인 성과 측면에서도 이곳 만큼 앞서가는 곳은 드물다. 지난 99년 개원한 충남 TP는 현재 충남을 선도하는 ‘기술혁신 체계의 중심 기관’으로 우뚝 섰다. 지역 대학 및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과 기술 개발 노하우를 기업과 연계해 사업화할수 있도록 있도록 효과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단순한 지원 기관만이 아닌 기업의 실질적인 동반자로서 역할을 해 내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에는 TP 내부에 많은 변화와 혁신이 뒤따랐다. 기술혁신종합지원센터 준공으로 천안밸리의 전체적인 틀을 완성한데 이어, 영상미디어센터의 개소로 지역 영상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입주 기업들의 성장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현재 이 곳에 4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총 4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고용 창출 효과도 뛰어나다. 지난 한 해만 634명의 고용 효과를 창출했다.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확보 의식도 높아 현재까지 137건의 특허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졸업 기업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러지(GST)는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 충남TP가 배출해낸 대표적인 스타기업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입주·졸업기업들의 만족할만한 성과에는 충남TP의 ‘벤처창업 촉진 및 스타기업 육성 사업’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천안밸리 포스트BI 운영 사업을 비롯, 벤처투자펀드 관리 운영 사업, 기술혁신형 유망 벤처기업 지원 사업, 창업보육센터 육성 지원 사업, 충청권 벤처프라자 개최 등 5개 단위 사업을 바탕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경영, 기술, 마케팅 및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수 신기술을 사업화로 지원하는 신기술 보육사업, 사업화 연계 기술 개발 사업 등을 추진,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충남의 핵심 산업인 디스플레이산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에 대한 지원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일찍부터 디스플레이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지정한 충남TP는 충남 아산시 음봉 지역에 디스플레이센터를 건립, 관련 기업을 위한 클린룸, 장비 지원과 더불어 시제품 제작, 부품 및 재료의 성능평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디스플레이 광특성 평가의 세계적인 인증 기관으로서 표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아산시 풍세면 자동차 부품 연구원내 건립중인 자동차부품 연구개발 집적화센터는 충남의 미래 자동차 산업 R&D 역량을 극대화할 주요 거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센터 건립시 관련 기업의 지역내 유치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남TP는 이러한 지식 기반을 바탕으로 대기업, 대학, 연구소 및 벤처기업 등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중부권의 산업 지원 메카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입주기업-티티엠

 충남 TP 벤처관 입주기업인 티티엠(대표 최유진 http//www.coolttm.com)은 디스플레이 냉각 장치 개발 전문 기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11월 창립 후 산업자원부 지역산업 공통 기술 개발 사업자와 한국 기술거래소 R&BD 사업 시행자로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냉각 솔루션 개발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차세대 전자통신 및 디스플레이 냉각장치인 마이크로 평판 히트 파이프를 개발, LCD 제품의 발열로 인한 성능 이상과 수명 단축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소나노튜브(CNT)를 적용해 기존 냉각제보다 열 전도율이 10% 이상 향상된 유체를 독자 개발·사용했다. 제품 두께가 1.6㎜에 불과해 LCD, 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 제품의 냉각 장치로도 적합하다.

 특히 기존 디스플레이 냉각장치보다 가격이 30% 이상 저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현재 월 2만개 정도를 생산해 관련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제품인 LED 광원 LCD TV용 냉각 솔루션 ‘엠트란 피씨비(MTRA-PCB)’도 TV를 생산하는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호응이 뜨겁다.

 현재 마이크로 평판 히트파이프를 적용한 LED 광원 LCD TV 출시를 위해 TV 세트 업체 및 LED 업체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유진 사장은 “독일, 일본, 대만 등에 소재한 해외 제휴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디스플레이 냉각 분야의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입주기업-디바이스이엔지

 디바이스이엔지(대표 최봉진 http://www.deviceeng.co.kr)는 반도체 및 LCD 장비 제조업체로, 특화된 기술력과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주목받는 벤처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생 벤처기업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및 LCD 장비의 핵심 제어기술과 시스템 통합, 설계 기술 등을 개발해 국내 유명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습식 세정 장비, 습식각장비, 검사 장비 등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토털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컬러 필터 잉크젯 프린팅 패턴’ 검사 장비를 개발중이다.

 이 기술은 카메라 비전 시스템과 이미지 프로세서를 활용한 이미지 최첨단 분석 기술로, LCD글래스·인쇄회로기판 검사 등 다양한 부문에 활용이 가능해 개발 성공 시 매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바이스이엔지는 지난해 중소기업청 주최로 열린 컨설팅산업혁신대전에서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았으며, 기술신용보증기금 주최의 창업경진대회 기계 부문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매출 성과도 해마다 크게 성장하고 있다. 창업 2년 만인 지난해 78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82억원의 매출 성과를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최봉진 사장은 “현재 반도체·LCD 통합형 제어 프로그램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결합한 차세대 장비형 GUI 프로그램을 탑재한 나노급 핵심 공정 장비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네트워크 기반의 통신이 중심이 돼 중앙서버에서 통합 제어하는 새로운 개념의 장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신진 충남TP 원장

 “기업인들과 유관 기관 모두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서 기술사업화 및 기업지원의 거점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신진 충남TP 원장은 “오는 9월에는 맞춤형 기업지원 창구인 컨택트센터의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택트센터는 기업지원 전문가를 비롯 법률, 회계 등 각 분야 전문가 풀을 중심으로 전문위원제도를 도입, 경영,기술, 마케팅 등 통합 맞춤형 지원서비스에 나서게 된다.

 그는 “기존에 수동적으로 기업의 수요를 파악했던 것에서 탈피해 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며 “전문인력과 시설장비 등 사전에 파악이 가능한 여러 자원을 기업 지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곳에 와 보니 기업인들의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더군요. 일종의 병원 주치의나 가정 주치의처럼 기업인들에게는 보다 강력한 컨설팅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신 원장은 “국내 최초로 ‘코리아 분트(BUNT)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단 부족한대로 추진하면서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기술 전략 컨설턴트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중소기업이 어떤 전략과 실천 계획을 갖고 신기술에 투자해야 할 지 전략적으로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 과정을 지원해 주게 된다.

 신 원장은 “충남의 핵심산업은 디스플레이 산업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산업”이라며 “현재 건립중인 디스플레이센터와 자동차부품 R&D 집적화센터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얼마전에는 삼성전자와 협약을 체결, TP가 마련한 평가 시스템을 통과한 기업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벤더 인증에 필요한 까다로운 절차를 보다 쉽게 밟을 수 있도록 수요자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 원장은 “충남도내 시·군으로부터 수요를 받아 해당 지역의 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지역 혁신 주체로서 다양한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