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업계가 그동안 개별 공급해 오던 보안솔루션과 PC관리 SW 등을 통합한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보안솔루션 통합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각) PC월드에 따르면 최근 IT업계에서는 안티바이러스·파이어월 등 용도나 목적에 따라 분리·공급되던 보안SW의 공급범위를 확대, PC에 대한 전반적 관리 및 보안까지 책임질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업체들은 일정량의 온라인 저장공간을 제공해 백업 서비스나 PC튜닝 유틸리티 지원 기능까지 제공하는 등 고객의 편의성 위주의 솔루션들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보안 소프트웨어 통합을 주도하는 업체들은 맥아피와 시만텍 등 보안 전문업체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와 AOL까지 보안 분야에 발을 담궈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고 있다.
◇통합 보안 솔루션 속속 등장=MS는 지난 5월말 ‘윈도라이브 원케어’라는 솔루션을 발표하며 보안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라이브원케어는 안티바이러스·안티스파이웨어·파이어월 기능을 결합하고 윈도의 디프래깅 및 유틸리티 클린업 기능 등을 쉽고 간편한 인터페이스로 제공했다. 또한 데이터를 CD·DVD 및 외부 하드드라이브에 백업토록 할 수 있다.
맥아피는 지난 6월 새로운 올인원 패키지 ‘토털프로텍션’ 베타버전을 내놓고 전통적인 보안 기능에 새로운 1Gb 온라인 스토리지를 제공, 백업 기능까지 추가했다.
시만텍도 내년 3월 통합 솔루션인 ‘노턴360’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새로 선보일 노턴 360에 부정 행위를 하는 사이트를 분석하는 안티피싱 보호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AOL 역시 지난 13일 회원용 ‘토털케어’ 스위트 베타버전을 내놨다. AOL은 비회원도 사용할 수 있는 토털케어 최종버전도 만들 계획이다. 가격이나 공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AOL·맥아피·시만텍 등은 또한 온라인 스토리지를 이용해 백업 서비스를 보충함으로써 원케어를 제압하려 하고 있다. 맥아피의 토털 프로텍션 베타는 현재 1Gb의 온라인 스토리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만텍·AOL도 온라인 백업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가격 및 고객 서비스 향상=새로 선보일 통합 솔루션은 가격도 기존 제품들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다. 원케어는 PC 3대당 연 50달러 선이다. 여기에는 모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용이 포함된다. 기존 제품은 50달러에 PC 한대당 안티바이러스 이용료가 추가된다.
시장 조사업체 NPD그룹의 소프트웨어 산업 분석 담당 분석가 크리스 스웬슨은 맥아피의 토털 프로텍션과 시만텍의 노턴360이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업체 간 경쟁 때문에 고객 서비스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업체들은 고객 대상 기술 지원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MS는 전화를 통해 무료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반면 맥아피는 분당 3달러, 시만텍은 건당 30달러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만텍은 자사 제품에 실시간 채팅 프로그램을 탑재, 고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했다. AOL은 지원 수준에 따라 가격을 책정한다.
IT 업계의 거인인 MS가 보안시장에까지 진출한 데 대해 여러가지 시선이 있지만 스웬슨 분석가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업체 간 경쟁이 “결국 소비자들한테는 이익”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NPD그룹은 최근 미국에서 판매된 8개 소프트웨어 가운데 MS의 원케어가 수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