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가격 인하 경쟁

 인텔과 AMD가 마이크로프로세서 가격을 인하하며 가격경쟁에 들어갔다.

인텔은 최근 새로운 듀얼코어 칩인 코어2듀오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기존 구형 칩 가격을 최대 61%까지 인하했다. AMD역시 일부 PC 프로세서의 가격을 57%까지 내렸다. AMD의 조치는 최근까지 인텔로부터 힘겹게 빼앗아 온 시장점유율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이며, 인텔 역시 더이상 AMD의 승승장구를 두고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쌍두마차인 두 기업의 가격경쟁은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PC에 들어가는 부품 가격 중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인하는 당연히 기업들의 경영실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텔과 AMD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모두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인텔은 특히 이같은 실망스런 실적이 평균판매 가격 하락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6월 530달러였던 3.6GHz 펜티엄D 프로세서를 40% 내린 316달러에 공급키로 했다. 또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펜티엄4 프로세서 일부 가격을 낮춰 800MHz 프론트 사이드 버스 칩은 54% 내린 183달러에, 3.2GHz 지원 모델은 61% 낮추너 84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은 또 일부 노트북용 칩 가격도 인하했지만 서버와 웍스테이션 프로세서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

AMD는 최근 듀얼코어 애슬론 64 X2 5000+의 가격을 301달러로 내렸다. 지난 5월 처음 출시되었을 때 이 제품의 가격은 696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또한 애슬론 64 X2 4600+의 가격도 558달러에서 57% 내린 240달러로 인하했다. 노트북 프로세서의 가격도 하향 조정되었다. AMD 튜리온(Turion) 64 모바일 칩 가격은 26% 내렸고, 모델 ML-44의 가격도 263달러로 25.7% 내렸다.

반면 AMD는 옵테론 칩 가격은 인하하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AMD는 서버 칩 시장에서 22.9%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인텔은 76.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