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에서의 TPEG 교통정보 제공을 위한 수신제한시스템(CAS) 표준안 결정이 9월말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교통정보서비스를 제공하려던 사업자들의 계획은 표준제정 일정상 불가능하게 됐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사무총장 이홍구) 산하 DMB 프로젝트그룹(PG307·의장 이상운)은 지난주말 CAS 표준안 논의를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사업자간 이견으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30일 밝혔다. 교통 및 여행정보(TTI)를 DMB CAS로 모두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TTI 전용 CAS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KBS와 MBC의 의견이 팽팽히 맞부딪쳤기 때문이다.
이상운 의장은 “TPEG 서비스를 서둘러 하기 위해 회의중 정회를 통해 의견 조율도 시도했지만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9월20일까지 조정기간을 갖고 이후 새로운 표준안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9월20일 이후 조정된 표준안을 검토하거나 이전에 사업자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표준제정이 빨라질 수도 있다”며 “오는 12월에 열리는 정기 표준총회에서 확정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단말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통정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서둘러 시작해 지상파DMB 산업을 활성화해야 함에도 사업자들간 이해득실 논란으로 자꾸만 지연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TTI를 제외한 DMB CAS 표준안은 통과됐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