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2호` 본궤도 순항]7번째 1m급 위성 보유국 `희망을 쏘다`

28일 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찾은 김우식 부총리(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이상민 국회의원(〃 첫번째) 등 관계자들이 아리랑 2호와 항우연 지상국간 첫 교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28일 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찾은 김우식 부총리(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이상민 국회의원(〃 첫번째) 등 관계자들이 아리랑 2호와 항우연 지상국간 첫 교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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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상공 685㎞에 안착한 아리랑 2호 위성은 현재 위성체 상태와 기능이 모두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지에 있는 아리랑 발사 준비팀(총책임자 이주진 단장)은 29, 30일 이틀간 전력계 등 주요 부품 점검과 탑재체를 포함한 핵심 부품 간 연동성 관련 데이터 분석 작업을 마친 결과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위성체 점검에서도 위성의 핵심부품인 프로세서 작동 여부와 추진체의 압력·온도를 체크하는 센서의 성능, 반작용 힐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m급 위성 보유국으로 부상=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 나라는 미국·러시아·프랑스·독일·이스라엘·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 1m급 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특히, 항우연은 지난 99년 발사된 아리랑 1호와 이번의 2호 성공으로 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 본체를 설계, 제작하고 조립 및 시험할 수 있는 체계종합능력을 갖추게 된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또 6개 업체가 참여해 각 부품분야에서 확고한 자립기반을 마련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대한항공은 탑재 및 본체 모듈 등 구조계를, 두원 중공업은 히트파이트 및 다층박막 단열재 등 열제어계를 개발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는 원격구동장치 등 자세제어계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태양전지판 등 전력계를, 한화는 이중 추력기 등 추진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탑재컴퓨터 등 원격측정 명령계에서 부품 개발 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685㎞상공에서 지상의 자동차까지 식별할 수 있는 1m급 고해상도 카메라(MSC)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대규모 자연재해 감시와 각종 자원의 이용 실태조사, 지리 정보 시스템 구축, 정밀 지도 제작 등이 모두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상 영상전송은 2개월뒤=아리랑 2호는 지구궤도에 안착하긴 했지만 핵심 기능인 영상촬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까지는 2개월 가량 더 시간이 필요하다.

 영상촬영 전 점검 항목은 크게 7가지다. 우선 태양 전지판이 제대로 전개됐는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위성체 상태 평가와 위성체 추적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위성본체의 전원 공급 및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이외에 부분체별 기능 검증과 탑재 카메라 전원 공급 및 기능확인, 탑재카메라 검보정 수행도 필수 항목이다. 항우연은 이 같은 위성체 검증 작업이 종료된 후 비로소 영상을 획득하게 되며, 국내 지상국가 하루 2∼3회 10분 가량의 교신을 통해 위성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독자 위성 발사 언제하나=우리 나라는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 계획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아리랑 1호를 포함해 총 13기의 인공위성을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엔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항우연이 개발한 발사체 KSLV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개발중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 자력으로 위성을 쏘아올리게 된다. 또 2008년께는 아리랑 5호와 통신해양기상위성이 올라갈 예정이다.

 우리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위성은 지난 90년대 초 위성 개발에 착수한 이래 과학실험 위성인 우리별 1, 2, 3호 및 과학기술위성 1호,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 1, 2, 3호와 실용급 위성인 아리랑 1호 등 총 8기를 우주궤도에 올렸다.

 백홍열 항우연 원장은 “아리랑 2호는 국내 기술진의 주도로 개발됐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며 “항공우주 관련 기술 개발 10년 만에 세계 우주시장에 진입할 초석은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플레세츠크(러시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