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아티스트-거북이
온 국민의 답답한 가슴과 복잡한 머리를 시원하게 확 뚫어주겠단 작정이라도 한 듯 힘차게 ‘아싸, 빙고!’를 외치던 거북이가 1년 여의 공백을 깨고 드디어 4집으로 돌아왔다.
2001년 데뷔 당시부터 방송가에 ‘단 한번도 립싱크를 하지 않은 댄스그룹’으로 유명한 거북이는 지난해 3월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터틀맨의 급성 심근경색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아픔을 겪었다. 두 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극적으로 살아난 뒤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칠 수 없어 병상에 누운 채 4집 앨범작업을 진행한 터라 터틀맨이 이번 앨범에 갖는 애정은 각별하다.
‘신나는 세상, 거북이랑 즐겁게 살자.’라는 테마로 제작된 이번 앨범은 거북이가 추구하는 한국형 댄스 음악에 매료돼 거북이의 신나는 노래를 기다렸던 음악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완성도 높은 음반이 될 듯 하다.
철저한 기획과 전략으로 다져진 로봇형 가수들만이 살아남는 한국 가요 풍토에도 꿋꿋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으로 매 앨범을 채우는 거북이. 거북이의 네 번째 앨범에 무더운 여름을 조금은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금주의 신곡-싸이
챔피언이 수록됐던 3집 음반 이후 4년만에 싸이의 새 앨범 ‘싸집’이 발매됐다.
리메이크 음반과 디지털 싱글 ‘위아더 원’을 통해 다소 록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던 싸이는 이번 앨범에 댄스, 힙합, 록, 하우스, 일렉트로니카, 스윙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
이 욕심많은 앨범에 싸이 본인 이외에도 유건형, 조pd 등이 작곡자로 참여했고 김태우(god), 이재훈, 조덕배, 이하늘, 드렁큰타이거, 리쌍, 다이나믹듀오, 아이비 등이 피처링했다.
타이틀곡 ‘연예인’은 싸이 특유의 신나고 시원한 리듬에 자신의 히트곡 중 하나인 ‘낙원’과 같은 감미로운 가사를 얹은 곡이다. 발라드가 강세인 요즘 가요계에 싸이의 네번째 앨범 ‘싸집’이 새로운 흥을 돋울 지 기대된다.
그룹 넥스트의 기타리스트 김세황이 세션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넥스트 이외의 다른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세션으로 참여했다는 점과 싸이가 작년 리메이크 앨범부터 댄스음악이면서 록적인 사운드를 많이 선보여 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 타이틀곡 ‘연예인’은 싸이가 작년부터 줄곧 만들고자 했던 ‘록스런 댄스’의 완성본일 가능성이 높아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