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게 3D 애니메이션 만드는 기술 나왔다

콘투어 실사시스템의 활용사례: 왼쪽이 실물,  오른쪽이 가상의 얼굴임. 뉴욕타임스에 나온 사진자료(상)
콘투어 실사시스템의 활용사례: 왼쪽이 실물, 오른쪽이 가상의 얼굴임. 뉴욕타임스에 나온 사진자료(상)

3차원 디지털배우를 제작하는 비용을 기존의 1%가격으로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또 내년 초에는 보통영화를 갑싸게 3차원 입체영화로 볼 수 있게 하는 극장용 3D영상시스템이 등장한다.

파이널환타지, 폴라익스프레스에 나오는 3차원 디지털 배우를 현재의 100분의 1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첨단 영상기술이 실용화됐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편 입체 음향기술로 유명한 영국의 돌비도 극장용 3D영상시장에도 진출한다고 C넷이 보도했다.

◇실감나는 3D애니메이션

스티브 펄만 목시디지털 회장은 인간의 표정까지 흉내내는 디지털 배우를 값싸게 구현하는 ‘콘투어 실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스톤의 한 그래픽 전시회에서 발표했다.

이 제품은 여러대의 카메라로 캡처한 사람의 입체적 표정을 영화, 비디오게임 등의 가상 캐릭터에 손쉽게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실감나는 3차원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수작업 공정을 거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스티브 펄만은 그동안 입체적인 디지털 배우가 등장하는 장면 하나를 만드는데 수십만 달러가 들었지만 이 제품을 도입하면 제작비용이 1000∼2000달러로 줄어든다고 장담했다. 할리우드는 ‘콘투어 실사 시스템’이 제 성능을 발휘할 경우 영화제작과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등의 3D기술에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돌비도 3D영상시스템 곧 선

3D음향으로 유명한 돌비는 자동차 설계를 위한 독일 인피텍의 3D영상 솔루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극장용 3D 영상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에 선보일 돌비의 극장용 3D영상시스템은 기존 영화관의 영사막을 바꾸지 않고 값싼 편광안경을 통해 보통 영화를 값싸게 3차원 입체영화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리얼 D와 3D 아이멕스 등 여타 극장용 3D영상스템템은 특수한 영사막과 배터리 구동형 특수안경을 갖춰야 3차원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돌비는 독자적인 극장용 3D영상시스템을 내년 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할리우드는 DVD진영에 대항하는 도구로 극장용 3D영상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개봉한 몬스터 하우스와 치킨리틀 등 3D 애니메이션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