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플라이 대디](https://img.etnews.com/photonews/0608/060802024316b.jpg)
‘왕의 남자’ 이준기가 이번엔 열아홉 싸움고수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일본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영화화한 ‘플라이 대디’는 분명 올해 최고의 신인 아이콘 ‘이준기’의 후광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이 영화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스크린의 감초 조연 배우부터 드라마 주연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문식이다.
가필(이문식)은 고등학생 딸을 둔 평범한 40대 샐러리맨이다. 어느날 딸이 구타를 당하고 집에 돌아오지만 분노한 그에게 돌아온 건 권력자 집안 아들 태욱의 뻔뻔한 얼굴과 학교 선생이 건넨 돈봉투이다. 태욱의 학교를 찾아간 가필 앞에 싸움꾼 승석(이준기)이 나타나고 가필과 승석의 40일간의 가혹한 훈련이 시작된다.
일본 원작 소설이 비장한 줄거리를 경쾌한 터치로 풀어나간 작품이었다면 영화 ‘플라이 대디’는 빠른 속도 대신 친절하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선택했다. 드라마 장르 영화의 관습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을 채워주는 것은 이문식의 호연이다. 묵직한 뱃살을 단단한 근육으로 바꾸기 위해 15㎏을 늘였다 줄이는 노력뿐 아니라 미세한 표정연기도 빛난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