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시장이 최근의 7주 연속 가격 하락세와 상반기 중 50% 가격 하락률이라는 부진 속에서도 올 연말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EE타임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난 1분기 급격한 가격인하를 겪었지만 올해 전체를 보면 전년 대비 44% 성장하며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장 조사회사인 세미코리서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하반기 낸드 시장 좋아진다=가트너도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수요대비 공급률이 지난 1, 2분기에는 각각 103.7%와 101.7%였지만 3, 4분기에는 각각 98.3%, 94.2%로 호전될 것이라며 낸드 시장 상황을 낙관했다.
이처럼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낸드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가트너는 세계 최대 낸드플래시 수요처 중 하나인 애플이 아이팟 후속제품을 준비하고 마이크로소프트도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하는 등 낸드플래시 수요제품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을 들었다.
세미코리서치의 짐 핸디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 낸드 가격이 50%나 떨어지고 공급과잉으로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하반기에는 1분기 부진을 씻는 정도를 넘어 이전보다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하락세는 지속=그러나 가격 하락세는 올 여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50%까지 떨어졌으며 지난달말까지 연속 7주동안 이 시장은 급격한 가격 하락세를 겪었다. 낸드 시장이 기대하는 새로운 수요처 즉, 애플과 MS의 신제품은 연말 쇼핑시즌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4분기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한 10∼12기가바이트 용량의 뉴아이팟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트너의 존 에렌슨 애널리스트는 “12기가 아이팟의 가격이 250달러선에도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 가격과 용량이면 낸드플래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는 4분기 낸드플래시가 약 5.8% 공급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며 이는 2007년 1분기 2.6% 부족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수요, 전체 휴대형 기기의 80%=가트너는 올해 휴대형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이 총 1877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39.5%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2005년 낸드플래시 탑재 기기는 이 가운데 약 8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세미코의 핸디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시장 흐름은 삼성전자·도시바·샌디스크·르네사스 및 엠시스테스 등 기존 낸드플래시 공급업체 뿐 아니라 하이닉스·ST마이크로·마이크론·키몬다 같은 떠오르는 업체들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