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은 자사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이통 회사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지분 45%를 향후 수년간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C넷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이반 자이덴버그 최고경영자(CEO)은 지난주 이사회에 참석한 보다폰의 아룬 사린 회장과 만났으며 이자리에서 아룬 사린 회장이 “최소 몇년간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다폰은 지난 2000년 버라이즌과 공동출자해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설립했으며 경영난에 따른 지분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아룬 사린 회장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협력관계에 만족하며 미국 이통시장에서 현 위치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룬 사린 회장은 지난주 주총에서 자회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매출이 모기업의 부채탕감에 요긴하고 최근 2∼3년새 자회사의 시가총액이 두배나 뛰어오른 점을 들어 지분매각에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다.
반면 스탠다드 생명보험을 포함한 보다폰의 일부 대주주들은 지분매각을 통한 미국시장에서 철수를 여전히 주장하면서 아룬 사린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미국 2위의 통신업체 버라이즌은 올초 AT&T와 벨사우스가 670억달러 규모의 합병소식을 발표하자 보다폰의 지분 45%를 매입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