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전기산업·소니·샤프·도시바·히타치제작소 등 일본의 5대 가전업체가 내년 봄부터 인터넷 접속 규격을 표준화한 ‘인터넷TV(IPTV)’를 일제히 선보인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 등은 내년 봄 IPTV 표준 규격을 만들고 동영상 전송이나 정보 검색 등 인터넷 기능을 일반 TV 수준의 간편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IPTV를 전격 출시할 계획이다.
IPTV는 기능은 PC이면서도 조작은 일반TV 만큼 간편해 전세계 TV제조업체간 개발 경쟁이 거세지만 일 업계의 표준 규격 제정과 제품 출시로 향후 세계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일 업계는 자신들의 표준 규격을 전세계 TV 생산업체들에게도 저가 개방해 명실상부한 세계 표준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5대 가전업체의 표준 IPTV는 개별적으로 인식하는 ‘기기인증방식’을 갖춰 저작권 보호나 불법 접속 등을 방지한다. 기본운용체계(OS)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대신 가전 전용의 ‘리눅스’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리눅스는 기동시간이 짧고 바이러스에 따른 오작동 위험도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 업계는 오는 2011년까지 완전 전환되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맞춰 전용 정보나 서비스도 만들어 그 기간 동안 일본에서만 1000만∼2000만대를 보급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가정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접속기기 주역은 뭐니뭐니해도 ‘PC’임에 틀림없지만 표준 규격의 IPTV는 리모콘 보턴 하나 만으로 인터넷으로 접속됨에 따라 PC 키보드 조작이 어려운 어린이나 고령자들이 쉽게 조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마쓰시타 등 5개사는 일기예보나 각종 프로그램·표 등 문서 서비스가 되는 인터넷TV를 독자적으로 개발·판매해 왔지만 이용하는 서비스가 적어도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앞서 마쓰시타 등은 지난 달 IPTV 전용 정보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합작사 ‘TV포털서비스(자본금 10억엔)’를 설립, 올해 안에 뉴스나 전자 프로그램표 등을 문서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시청자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비디오 온 디맨드(VOD) 사업에도 착수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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