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통신 서비스 시대 통합 커뮤니케이터가 뜬다

 통신 서비스가 음성에서 데이터 서비스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메시징을 결합한 모바일 통합 커뮤니케이터가 통신 환경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F는 최근 문자서비스(SMS)와 멀티미디어문자서비스(MMS)를 하나로 묶은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까지를 결합한 통합 커뮤니케이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자인 KT도 e메일에서부터 SMS·MMS·메신저를 하나로 묶은 통합 커뮤니케이터를 준비중이다.

 특히 앞으로는 이 같은 통합 커뮤니케이터가 인터넷전화(VoIP)와 푸시투토크(PTT) 등 데이터 기반의 응용 서비스로 확장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및 서비스 선점을 위한 통신사업자 간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작업 급물살=최근 IP 기반의 기간망인 IP 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IMS) 구축에 나선 KTF는 오는 12월부터 단계적으로 각종 메시징을 통합해갈 계획이다. 우선 대기화면 플랫폼인 ‘팝업’을 기반으로 모바일 메신저·SMS·MMS 등을 통합한다. 또 내년 2분기부터는 완벽한 IP 기반으로 제공하는 통합 커뮤니케이터를 선보이기로 했다. 특히 통합 커뮤니케이터를 휴대폰 출시 단계부터 내장할 계획이어서 별도 가입해야 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비해 활성화 효과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KT도 자회사인 KTH의 차세대 메신저를 기반으로 PC나 휴대폰에서 사용하던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합하고 있다. e메일을 비롯해 메신저·SMS·MMS 등을 모두 하나의 클라이언트로 확인하고 전송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 2004년부터 메신저 등을 서비스해온 SK텔레콤도 메신저가 앞으로 커뮤니케이션 허브로 발전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관련 애플리케이션 통합작업을 추진중이다.

 ◇더욱 편리한 메시징 환경=통합 커뮤니케이터가 갖는 장점은 더욱 편리한 메시징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휴대폰에서 단방향 메시지만 발송했다면 앞으로는 상대의 접속 상태(presence)를 확인하고 1대1뿐만 아니라 휴대폰으로 집단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는 것. 또 PC처럼 파일을 송수신할 수 있어 데이터 서비스 고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시징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더욱 편리하게 바뀔 전망이다. 앞으로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다양한 메시징 수단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SMS·MMS·메신저 등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진다. 상대방이 메신저가 설치되지 않은 휴대폰을 갖고 있다면 자동으로 SMS나 MMS로 변환해 전송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VoIP나 PTT까지 활성화되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더욱 편리하고 저렴한 데이터 통신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TF 관계자는 “기존 휴대폰 메시징이 단방향이었다면 통합 커뮤니케이터는 다중 채팅뿐만 아니라 접속 상태, P2P 파일 셰어링 등 유선에서 경험한 대다수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 등을 묶은 통합 커뮤니케이터가 데이터 서비스의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