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게임포털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던 커뮤니티포털 네띠앙(http://www.netian.com)이 1년 가까이 아무런 성과를 보이지 못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이트 접속 마저 끊겨 말썽을 빚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띠앙의 호스팅을 맡고 있던 아이네트호스팅이 호스팅 비용를 납부하지 않자 지난달 31일 사이트 접속을 완전히 폐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네띠앙은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아 네띠앙의 메일이나 커뮤니티서비스를 이용해오던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또 네띠앙은 서비스 재개를 위한 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어렵사리 통화가 연결된 네띠앙 관계자는 “대주주 측도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자체 내에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예상밖으로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미궁으로 빨려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부 이용자들은 네이버에 네띠앙접속문제 해결을 위한 카페(http://cafe.naver.com/netiandown.cafe)를 만들어 의견 취합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한 이용자는 “수많은 업무 메일이 쌓여있는데 확인조차 안되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처럼 네띠앙 게임포털이 좌초위기까지 빠진 것은 처음부터 명확한 주체 없이 일을 벌인 탓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네트워크 보안 분야 상장사인 코스모씨앤티가 네띠앙을 계열사로 인수한 뒤 게임업체 조이온·아발론소프트 등과 함께 게임포털로 변신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나 변화된 모습을 내놓지 못했다.
코스모씨앤티는 네띠앙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지만, 실제 경영권은 코스모씨앤티의 3대 주주인 밸류라인벤처가 쥐고 있다. 또 게임포털인 조이온닷컴의 인력과 콘텐츠를 지원하면서 실질적으로 게임포털을 채워나가야 할 조이온도 대주주와 경영권자 사이에서 입지가 불완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조이온은 네띠앙으로부터 이탈한 게임포털 인력을 다시 조이온닷컴으로 흡수하는 등 사실상 네띠앙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여서 네띠앙 서비스 정상화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